[르포] 세종시 한솔동 주변 공인중개업소 ‘개점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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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굳게 닫힌 세종시 한솔동 일대 공인중개업소.ⓒ신현구 기자

   
  17일 세종시 한솔동 일대 공인중개업소 분위기는 한마디로 초상집 분위기다.

그나마 문을 연 부동산 중개사무소는 취재를 부담스러워했다. 오히려 ‘언론이 더 부추긴다’며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이날 세종시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불법전매를 한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문제인데 지금은 일반인 매매까지 꺼리고 있어 평범한 중개사무소까지 피해를 보고 있어 답답한 심정”이라며  “오늘 일반 거래자가 계약하기로 한 날인데 계약을 취소할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또 같은동의 K 공인중개업소 대표도 “최근 몇일동안 찾아오던 일반 손님마저 뚝 끊겨 억울하다”며 “요즘엔 찾아오는 손님이 수사기관의 사람인지 겁이나 아예 문을 잠그고 근무한다”고 말했다.  

나성동 Y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일부중개업소가 세종시 분양 시장을 교란시켜 선량한 공인중개업소까지 오해를 받아 답답하다”며 “이번 검찰의 단속으로 인해 앞으로 있을 아파트 분양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나성동에서 1㎞ 정도 떨어진 도담동의 K중개사무소는 “부동산 전매를 단 한건도 하지않아 아무 문제가 없어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지만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질까 걱정된다”며 “최근엔 찾아오는 고객이 거의 없어 늦게 출근하거나 일찍 퇴근하는 등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고 말했다.

세종시의 대부분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대여하는 등 속칭 ‘떴다방’이 세종시 분양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며 “선량한 공인중개업소까지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이번 기회에 자격증 대여 등 철저한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번 단속으로 세종시 분양 시장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자들은 “만약 검찰 수사로 불법 전매가 드러날 경우 세종시 부동산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이 예상된다”며 “수사가 장기화 될 경우 올해 분양될 분양시장은 물론 일반 매매도 급속도로 냉각되거나 계약 해지가 발생하면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세종시민들은 “지금까지 공무원에게 준 특혜도 문제가 많다. 아파트 분양 우선권을 줬는데도 불구, 세종시로 이사해오지 않고 국가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며 “잠시 집값이 떨어지더라도 이번 기회에 불법 전매에 대해 아예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대전지방검찰청 특수부는 세종시 출범 초기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아파트 불법전매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최근 세종시 공인중개업소 6곳을 압수수색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불법 전매 아파트가 2000~3000세대에 이른다는 소문마저 퍼지고 있어 수사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