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충북참여연대가 2일 충북도청에서 도의회 의장단의 업무추진비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김종혁 기자
    ▲ 충북참여연대가 2일 충북도청에서 도의회 의장단의 업무추진비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김종혁 기자

    충북도의회 의장단의 업무추진비 중 85% 이상이 지역구 간담회의 식대로 지출된 것으로 밝혀져 연간 2억여원에 달하는 ‘업무추진비’의 적절한 사용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2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1년6개월간의 도의회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분석해 공개했다.

    의장단의 업무추진비는 이재민 및 불우이웃돕기, 의정활동 및 지역홍보, 체육활동 유공자 격려지원, 업무추진을 위한 회의·간담회·행사·교육비, 현업 근무자 및 상근자 격려비 등으로 쓰이게 돼 있다.

    그러나 이날 참여연대의 자료를 살표보면 85%가 간담회 밥값으로 지출됐으며 사무실 공동경비로 사용해야 될 차재료 등의 구입에도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 따르면 이언구 도의장은 2014년 총 61차례의 간담회를 연 가운데 30차례를 자신의 지역구인 충주에서 가졌으며 지난해에는 86차례의 간담회를 연 가운데 충주에서 20차례나 진행했다.

    김봉회 부의장도 2014년 간담회 53차례 중 33차례를 자신의 지역구인 증평에서 열었으며 지난해에도 100차례의 간담회 중 47차례나 증평에서 가졌다.

    특히 김 부의장은 2014년과 지난해 총 19차례의 간담회를 부인이 증평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열고 식비로 455만9000원을 업무추진비에서 지불돼 눈총을 샀다.

    박병진 건설소방위원장은 조사기간 동안 충북이 아닌 전북 무주의 한 식당에서 9차례 간담회를 열고 202만7000원을 결재했다.

    이들 의장단이 제출한 신용카드 매출 영수증상 금액이 50만원 이상이면 상대방 소속과 주소, 성명을 기재해야 하지만 누락돼 있었다.

    한편 도의회 의장단이 업무추진비는 의장 매월 420만원, 2명의 부의장은 각 210만원, 6명의 상임위원장은 130만원씩 받고 있어 년 2억여원에 이른다.

    참여연대는 “도의회 의장단은 업무추진비를 공공성 보다 쌈지돈으로 사용했다”며 “목적 외 선심성 업무추진비 사용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