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층 높이 고가도로 건설 땐 시야가리고 햇빛 들지 않을 것”
  • ▲ 충북 청주시 오송읍 상봉리 주민들이 15일 충북도청 앞에서 마을앞 고가도로건설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김종혁 기자
    ▲ 충북 청주시 오송읍 상봉리 주민들이 15일 충북도청 앞에서 마을앞 고가도로건설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김종혁 기자

    충북 오송의 A마을 앞에 7층 건물 높이의 고가도로가 건설될 예정인 가운데 이마을 주민들이 도청 앞에서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문제의 고가도로는 충북경제자유규역청이 총사업비 400억여원을 투입해 오송 생명과학단지내 오송바이오폴리스와 국도 1호선을 연결하는 1.51㎞ 도로 신설 계획에 포함돼 있다.

    오송읍 상봉 1,2리 주민 80여명은 15일 충북도청 정문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고가도로 건설을 당장 중단하라”고 강하게 항의하며 집회를 가졌다.

    이어 “마을 앞에 7층 건물 높이의 고가도로가 건설되면 마을에서 보이던 상조천과 세종시는 다 가려 보이지 않고 온종일 햇빛도 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경부선 철도와 국도1호선이 지나며 병마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에 고가도로까지 건설되면 마을은 완전히 고립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인근 지역보다 땅값이 떨어져 거래가 끊길 것”이라며 분노했다.

    이날 주민들은 이시종 도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거칠게 항의했으며 출타중인 이 지사를 대신해 박제국 부지사와 면담을 가졌다.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도는 원론적인 입장을, 주민들은 건설계획 철회 등 각자의 입장만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토지보상 등에 대해 그동안 세 차례에 걸쳐 주민 설명회가 있었으나 상봉리 마을이 아닌 오송읍에서 진행해 주민들 다수가 참석하지 않는 등 제대로 소통이 안 돼 주민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고가도로는 충북경자청이 올해 상반기 중 설계를 완료한 뒤 하반기 착공해 2018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곧 주민들에 대한 토지보상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충북경자청 관계자는 “그동안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주민의 요구를 받아들여 일부 노선을 수정하기도 했다”며 “고가도로 건설 계획 전면 백지화 주장은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