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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한 세계인의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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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코카서스 지방 북부가 원산지인 사과는 4000년 이상의 재배 역사를 가지고 있는 장미과 식물의 열매로 재배가 까다롭지 않아 야생종 사과가 여러 민족의 손을 거쳐 조금씩 개량되면서 세계적으로 널리 확산되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품종이 재배되고 있는 인류와 가장 친근한 과일로 전 세계인의 과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사과는 그 명성답게 인류역사에서 빠져서는 안 될 상징성을 나타내며 신화, 동화, 속담 등의 소재로 활용되어 왔다. 태초에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명을 어기고 사과를 따먹음으로써 인간 세상에 선과 악을 만들었다는 에덴동산의 사과이야기는 그 대표적 사례이다.
세계 사과 품종은 약 2500종이며 빨간색부터 초록, 황색까지, 대추만 한 것부터 핸드볼 크기 만 해 무게가 한 개에 1.85kg가 되는 것 까지 다양하게 존재하며 세계 각국에서 재배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9세기 말 개화되기 이전까지는 중국에서 유래된 능금이 재배되기 시작했으며 현재의 사과는 개화기 1880년대 서양 선교사들에 의해 서양 품종이 도입되었고 그 후 일본 아오모리 현에서 농업이민자들이 신품종 사과를 속속 들여오면서 본격적인 사과가 재배되기 시작했다.
한국인에 의해 재배된 최초의 경제적 재배는 1902년 윤병수 씨가 원산부근에서 국광, 홍옥이라는 품종으로 재배를 시작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1900년대 미국 선교사 존슨이 대구 남산동에 심은 사과나무는 현재까지도 계명대 동산 의료원에서 생존해 있다.사과에 대한 오해와 진실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 “저녁에 먹는 사과는 독”이라는 말은 사과는 언제 먹든 심신을 상쾌하게 하며 위액 분비를 촉진 시켜 소화흡수를 돕고 배변기능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위장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위액분비 촉진으로 속이 불편할 수가 있기에 저녁에 사과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는 뜻이고 이런 사람들은 다른 과일도 저녁에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꿀 사과의 진실”을 알아보면 사과를 칼로 자르면 과육에 꿀이 찬 것처럼 투명한 부분이 생기는데 이란 사과를 먹어보면 당도가 높아 우리는 이를 꿀 사과라고 부른다. 이 투명한 부분은 천연 과당 일종인 소르비톨(Sorbitol)로 햇볕을 잘 받은 과실에서 많이 생기며 당도가 높고 맛이 좋기에 꿀 사과라고 부르는 것이다. 또한 사과껍질에 끈적끈적한 것은 농약성분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는 농약이 아니라 사과가 익으면서 스스로 과피를 보호하기 위해 발산하는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으로 우리의 농약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그렇다면 사과를 다른 과일과 함께 보관하면 왜 안 될까? 사과는 에틸렌생성이 많은 과일로 다른 과일과 섞어 보관하게 되면 사과에서 생성된 에틸렌이 다른 과일을 빨리 무르게 하므로 가정에서 냉장고에 보관할 때도 다른 과일과 분리해서 별도 실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하루사과 한 개면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있듯이 사과는 우리가 가장 즐겨 먹으며 좋은 기능성을 가지고 있고 일 년 중 가장 오랜 기간을 먹고 가장 많이 먹는 과일이기에 사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먹게 되면 그 만큼 더 유익할 것이다. 이제 사과가 제철을 맞아 우리의 입맛을 돋우는 계절이기에 이 만추(晩秋)의 계절에 맛있고 영양 좋은 사과로 건강한 겨울 준비를 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