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산성 발굴로 백제 지방 경영 실체 드러나
  • ▲ 아산 승계산성 북성벽 발굴 현장 모습.ⓒ아산시
    ▲ 아산 승계산성 북성벽 발굴 현장 모습.ⓒ아산시
    아산시에서 한성백제 시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성이 확인되면서, 문헌 기록에 의존해 왔던 백제의 아산지역 진출과 지방 경영 양상을 뒷받침할 고고학적 근거가 확보됐다. 

    시는 국가유산청 지원으로 실시한 긴급발굴조사 결과, 아산 승계산성이 백제 한성기에 축성된 산성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 성벽은 판축 기법으로 쌓은 토축성벽으로, 최소 한 차례 이상의 수·개축 흔적이 확인됐다. 

    북문지와 건물지, 집수지, 수혈유구 등 성곽 운영과 관련된 주요 유구도 함께 조사됐으며, 중국 동진제 청자와 철제초두, 시유도기 등 최상위 계층 사용 유물도 출토됐다. 

    이는 승계산성이 단순 방어시설을 넘어 백제 중앙과 긴밀히 연결된 정치·군사적 거점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동안 백제의 아산지역 활동은 ‘삼국사기’ 온조왕조 기록을 통해서만 확인돼 왔으나, 한성기 백제의 실제 진출 시기와 방식에 대한 고고학적 자료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승계산성은 2022년 둔포지구 도시개발사업 지표조사 과정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정밀지표조사와 긴급발굴조사를 거쳐 학술적 가치가 입증됐다.

    조사단은 승계산성이 한성기에는 남부 진출을 위한 연해 거점이자 기항지로, 웅진기에는 대고구려 방어를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아산시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승계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추가 발굴조사와 국가유산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산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은 한성백제의 지방 거점 운영 양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라며 “보존과 활용을 병행해 지역의 역사적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