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흑자 25억6800만달러… 전자·화공·기계류 모두 상승 곡선동남아 의존도 70% 육박… “대만발 반도체 수요 폭발”
  • ▲ 2025년 10월 충북지역 수출입동향.ⓒ청주세관
    ▲ 2025년 10월 충북지역 수출입동향.ⓒ청주세관
    충북의 10월 수출이 32억달러를 기록하며 반도체 중심의 회복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수입 역시 소폭 증가했지만, 무역흑자 규모는 25억달러를 넘어서며 지역 제조업 전반이 뚜렷한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세관은 17일 “수출 품목이 대부분 플러스를 기록하며 지역 경제의 바닥 탈출 신호가 명확해졌다”고 밝혔다.

    ◇ 수출 8개월 연속 증가… 무역흑자도 60% 넘게 확대

    10월 충북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5.6% 증가한 32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가파른 증가폭이다.

    수입은 6억32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0.4%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무역흑자는 25억6800만달러로 63.6% 확대됐다.

    1∼10월 누계 기준 수출은 278억달러, 수입은 63억달러이며 누적 무역흑자는 214억달러에 달한다. 수출 증가율(28.8%)은 전국 평균의 10배 이상 높아 충북 제조업의 역동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 반도체가 끌어올린 전자 품목… 기계·화공도 고른 반등

    전기전자제품은 23억달러를 기록해 전체 수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핵심 품목인 반도체는 83.1% 급증한 21억6700만달러로 집계돼 충북 수출 전반을 견인했다.

    화공품은 인조플라스틱·동 제품의 상승세에 힘입어 2억7900만달러로 소폭 증가했다. 기계류·정밀기기 수출(1억7200만달러, 9.7%↑)도 반도체 장비 수요와 함께 안정적으로 늘었다.

    성질별로는 중화학공업품 수출이 30억달러를 넘어서며 50% 가까이 증가했다. 충북의 수출 구조가 첨단 중화학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모습이다.

    ◇ 대만이 사실상 ‘1위 시장’… 중국·미국·일본은 모두 감소

    수출 지역별 흐름에서는 ‘대만 효과’가 두드러졌다.

    동남아 전체 수출은 22억달러로 69.1% 비중을 보였으며, 그중 대만은 146.1% 폭증해 단일 국가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반면 중국(△13.2%), 미국(△14.7%), 일본(△31.5%) 등 주요 전통 시장은 일제히 감소했다.
    EU는 1억1500만달러로 42.8% 증가하며 플러스로 돌아섰다.

    청주세관은 “대만 반도체 업체의 주문량 증가가 동남아 수출을 전체적으로 끌어올렸다”며 “충북의 반도체 공급망 경쟁력이 강화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 수입은 자본재 중심 증가… 중국 부진하고 동남아 급증

    충북의 10월 수입은 화공·전기전자·자본재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화공품(1억8700만달러)은 소폭 감소했지만 반도체·전동기 등 전기전자기기 수입이 15.4% 늘었다.
    기계류·정밀기기 수입은 1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성질별로는 원자재가 감소(△1.8%), 자본재가 증가(6.7%)해 설비투자 수요가 지역 산업에 반영되는 흐름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중국 수입(2억2300만달러)이 19.2% 줄어든 반면 동남아(44.3%), 미국(34.2%), 일본(20.3%) 등은 크게 늘었다.

    청주세관은 “동남아 수출 비중 확대와 반도체 수요 개선은 충북 산업 구조에 긍정적 신호”라며 “연말까지 수출 증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