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민 "행사 축소·안전 미흡…보여주기식 행사 이제 그만"재단 측, 축제 일주일 후 문제점 덮기 '셀프 홍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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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주 날밤까기 축제 모습.ⓒ이길표 기자
충남 공주문화관광재단이 추진한 '2025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공주 날밤까기 축제'가 졸속 추진과 예산 낭비 논란에 휩싸였다.2억 3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번 행사는 지난 10월 25~26일 금강신관공원에서 열렸지만, 행사 규모 축소와 운영 부실로 참가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축소된 행사에 시민 불만 폭주이번 축제에는 카라반·캠핑카·텐트 등 약 80여 대가 참여했으나, 행사 시간이 단축되고 주요 프로그램이 대폭 줄어들어 "이게 정말 2억 원 넘게 쓴 행사냐"는 불만이 쏟아졌다.참가자들은 "홍보도 부족했고 프로그램도 형식적이었다"라며 "작년보다 예산은 늘었는데 체감은 오히려 퇴보했다"고 비판했다.일부는 조명 부족으로 인한 야간 안전 문제와 먹거리존 운영 미흡을 지적하며 “캠핑객 안전은 뒷전이었다”고 성토했다.더불어 다음날 오전 7시부터 카라반을 두드리며 퇴실을 종용하는 등 주최 측의 불친절한 운영으로 참가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행사 규모 절반인데 예산은 늘어"… 유착 의혹까지행사는 캠핑존·먹거리존 등 6개 구역으로 구성됐으나, 대부분 임시 구조물로 꾸려져 실효성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잇따랐다.특히, 제안서에는 가수 5명 출연이 명시돼 있었음에도 실제 무대에 오른 인원은 단 2명에 불과해 '예산 부풀리기'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시민들 사이에서는 "행사 규모는 절반인데 예산은 두 배"라며 "특정 업체와의 유착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
- ▲ 공주 날밤까기 축제에 참가한 카라반들.ⓒ이길표 기자
◇ 재단 '절차상 문제없다' 해명에도 신뢰 '흔들'재단은 "공모 절차를 거쳐 진행한 사업으로,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그러나 내부에서도 "애초보다 8천만 원을 증액했는데도 행사 규모가 축소됐다"라며 계약 과정과 심사 절차의 투명성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그런데도 재단은 행사가 끝난 지 일주일 만에 "성황리에 종료됐다"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일각에서는 "문제점을 덮기 위한 셀프 홍보’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보여주기식 행사로 예산 낭비와 '야간관광 특화도시' 취지 훼손‘공주 날밤까기 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된 행사로, 재단 측은 “작년보다 더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시민의 감수성을 채웠다”고 홍보했지만, 실제 현장은 시민 체감과 크게 달랐다.한 시민은 "예산만 늘리고 실속은 없는 보여주기식 행사를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시민의 혈세가 어디에 쓰였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번 축제는 공주시의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사업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추진됐으나, 운영 미숙과 불투명한 예산 집행 논란으로 사업 취지 자체가 퇴색됐다는 평가다.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야간관광 특화도시의 이미지를 세우려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체계적이고 시민이 공감하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며 "지속 가능한 축제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재단 임주환 팀장은 "올해는 예산이 증액되었지만, 참여 업체가 제한적인 행사다 보니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하지만 과업 지시서에 따른 주요 프로그램을 전반적으로 계획대로 운영됐다"고 해명했다.이어 "카라반 운영은 예산 투입 없이 공간 제공 형태로 진행돼 실질적인 비용 부담은 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