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독점 사용으로 신규 창업 농가 진입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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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주 농산물가공지원센터 모습.ⓒ독자제보
충남 공주시농업기술센터가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2016년부터 운영 중인 농산물가공지원센터가 일부 기득권 농가들의 장기 점유로 인해 신규 농가들의 진입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이 센터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식품가공 기술 지원과 창업을 돕기 위해 설치된 시설로, 현재 22개 농가가 50여 개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알밤식혜, 딸기잼 등 다양한 제품이 이곳에서 가공돼 지역 로컬푸드 매장과 대전 등 인근 지역으로 유통되고 있다.그러나 일부 농가는 이미 '농촌자원 복합산업화'나 '소규모 농산물 가공지원사업' 등의 정부 보조를 통해 자체 공장을 설립하고도 여전히 센터 시설을 이용하고 있어 이중 지원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센터의 규정상 한 농가는 한 달에 3일 정도만 이용할 수 있지만, 2016년부터 사용해온 기존 농가들이 5~6명씩 돌아가며 예약을 독점하면서 신규 창업자나 귀농·귀촌인의 이용 기회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특히, 일부 농가는 초기 사업 참여 이후 자체 브랜드를 갖춘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센터에서 저렴한 사용료(1회 5만 원 수준)로 대량 생산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센터의 취지는 농가들이 기술을 익혀 창업하도록 돕는 것인데, 이미 공장을 보유한 농가들이 여전히 시설을 점유하고 있어 지원의 형평성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현재 센터 이용 농가의 현황을 점검하고, 보조사업을 중복으로 받은 농가들에 대해서는 일정한 이용 제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며 "신규 농가들의 창업과 기술지원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