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A·경유 5000ℓ 유출… 해경 등 17척 투입 ‘총력 방제’유출 부위 봉쇄·오일펜스 설치… 1200㎏ 방제자재 회수하며 피해 차단
  • ▲ 태안해양경찰서 직원들의 태안 앞바다에서 예인선이 암초에 부딪혀 침몰하면서 기름유출을 발생하자 기름제거작업을 하고 있다.ⓒ태안해양경찰서
    ▲ 태안해양경찰서 직원들의 태안 앞바다에서 예인선이 암초에 부딪혀 침몰하면서 기름유출을 발생하자 기름제거작업을 하고 있다.ⓒ태안해양경찰서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예인선이 암초에 부딪혀 침몰하면서 기름이 바다로 유출된 사고가 발생했다. 

    태안해양경찰서는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이틀에 걸친 긴급 방제작업을 마무리했다고 31일 밝혔다.

    사고는 30일 오전 11시33분께 태안군 목개도 북서방 약 2㎞ 해상에서 발생했다. 인천 선적 154톤급 예인선 A호가 항해 중 암초와 충돌해 침수됐고, 신고 44분 만에 완전히 침몰했다. 

    당시 선박에는 벙커A 3000ℓ, 경유 2000ℓ 등 5000ℓ의 기름이 적재돼 있었다. 다행히 승선원 4명은 해경 연안구조정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

    태안해경은 즉시 지역방제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대산해수청, 해양환경공단, 태안군, 국립공원공단 등과 공동 대응에 나섰다. 

    해경 경비함정 13척을 비롯해 육군 경비정 2척, 해양환경공단 선박 1척, 태안군 선박 1척 등 총 17척을 투입해 해상 방제를 실시했다. 

    침몰선 주변에는 검은색 유막이 확산됐으나, 민감 해역인 근소만 일대에는 오일펜스를 설치해 추가 확산을 차단했다.

    해경 구조대는 침몰선의 기름 유출 부위 3곳을 즉시 봉쇄하고 유흡착재를 이용해 기름 회수작업을 진행했다. 

    이틀간의 방제 결과, 유흡착재와 중질유 부착재 등 약 1200㎏의 방제자재를 회수하며 31일 오후 6시께 모든 작업을 마쳤다.

    현재까지 주변 양식장 등에는 별다른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해경은 해역 예찰 활동을 지속하며 잔여 오염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태안해경 관계자는 “항해 시 암초 등 해역 특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안전 운항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침몰 경위에 대해서는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