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AI로 보행자 사고 미리 막는다… ‘예지형 보행자 안전 서비스’ 실증 성공

천안시가 교차로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보행자의 이동 경로를 예측하는 ‘예지형 보행자 안전 AI 서비스’를 실증 운용한 결과, 보행자 사고 예방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지난 4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예지형 보행자 안전 AI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8월부터 천안역사거리 등 4개 교차로의 교통정보 폐쇄회로(CCTV) 영상에 미래 경로 예측과 위험 상황 식별 등 예지형 원천 기술을 적용했다.

이번 서비스는 교통정보 CCTV 영상에 AI 기술을 접목해 보행자의 향후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예측,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예측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 탐지 기능에 머물던 기존 보행자 안전 시스템을 넘어, 운전자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횡단 예정 보행자까지 사전에 감지할 수 있어 예측형 교통안전 시대를 여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교통정보 CCTV는 촬영된 영상을 바탕으로 2초 내에 도로 영역 지도를 자동 생성하고, 횡단보도·차도 구간의 위험도를 분석해 실제 교통 환경을 정밀하게 반영한다. 

이를 통해 보행자의 미래 이동 경로를 최대 4초 전부터 예측하며, 운전자는 보행자가 횡단보도에 진입하기 약 3초 전 전광판을 통해 위험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이 시스템은 현재 유동인구가 많은 천안역과 터미널사거리 등 4개 교차로에서 우회전 차량을 대상으로 실증 중이다. 

시는 오는 2028년까지 천안 전역의 교통정보 CCTV에 이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문진영 ETRI 연구책임자는 “이번 실증으로 ‘보행자의 이동경로를 미리 예측해 운전자에게 3초 먼저 알려주는’ 새로운 교통안전 기준을 현장에서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천안시와 협력해 예지형 교통안전 기술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 부시장은 “국내 최초 예지형 보행자 안전 AI 기술 실증으로 교통사고 예방과 시민의 안전한 보행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신도심으로 실증을 확대해 ‘안전한 교통도시 천안’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