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비판은 부당” 주장에… 국감장서 “답변 태도” 지적언론 광고 자료 제출 요구에 거부… 정회 사태까지도의회·언론 비판 언급하며 “공격” 발언 논란
  • ▲ 김태흥 충남도지사가 27일 오전 충남도청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대해 답변을 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 김태흥 충남도지사가 27일 오전 충남도청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대해 답변을 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지난 7월 충남 전역을 강타한 기록적 폭우 대응을 둘러싸고 김태흠 충남지사와 국회의원 간 설전이 벌어지며 국정감사장이 한때 정회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됐다.

    ◇ 7월 집중호우 대응 질의… “고통 공감 부족” 지적 제기

    충남은 지난 7월 중부권 폭우로 2500여 명의 이재민과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주택 1648동·농작물 1만3162헥타르에 피해가 집중됐다. 

    한병도 의원은 “도민이 체육관과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하고 자원봉사 지원이 이어질 때 지사님은 출국했다”며 김 지사의 공감과 대응 태도를 문제 삼았다. 

    이어 “비판을 정치적 공세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국민과 고통을 함께하는 모습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김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특별지원 조치 등을 발표하며 비판을 “정치적이고 불순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김태흠 지사 “비판은 정치적 공격”… 목소리 격앙

    김 지사는 출장 전 현장 점검과 복구 계획 수립을 언급하며 “불가피한 출장”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특히 “의회가 아니라 일부 언론과 민주당이 줄기차게 공격했다”며 “공격이 맞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발언해 논란이 이어졌다. 

    또한 “전쟁 중이라도 필요한 출장은 가야 한다”고 말해 질의 의원과 충돌했다. 발언 과정에서 목소리를 높이자 국감장에서는 “질의 의원보다 옥타브가 높다”, “답변 태도를 유의하라”는 위원장 경고도 나왔다. 

    답변 자제 요청 속에서도 김 지사는 언론 비판, 중앙정치 사례 등 반박 논리를 이어갔다.
  • ▲ 신정훈 국회 행정위원장이 27일 오전 충남도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정회를 선포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 신정훈 국회 행정위원장이 27일 오전 충남도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정회를 선포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 언론 광고 집행 자료 제출 공방… 결국 정회

    국감 도중 한 의원이 “충남도 재임 이후 언론사 광고 집행 내역 일체를 제출하라”고 요구하자 김 지사는 “도정 고유 사안은 국정감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위원장은 “오만한 태도로 국감에 임하냐”며 강하게 제지했고, 민주당 의원들 역시 “사과하라”고 압박했다. 

    발언권 충돌이 계속되자 위원장은 “잠시 정회하겠다”며 감사를 멈췄다. 정치·언론 관계 공방으로 감사 진행이 한동안 지연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