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외교, 경색된 한일관계 뚫는 ‘전략축’ 부상충남–나라현, 문화 넘어 경제·청년세대 교류 확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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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흠 충남도지사, 야마시타 마코토 나라현 지사.ⓒ충남도
고대 백제와 아스카의 문화적 연결에서 출발한 한·일 지역 간 교류가,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향한 실질적 협력의 디딤돌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1500년 문화 인연… 한일 관계의 ‘살아 있는 외교 자산’충남도와 나라현은 25일 가라하라시 만요홀에서 우호협력 15주년을 기념한 한·일문화 세미나를 열고, 고대 문명 교류를 현재의 공동 전략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모색했다.이 자리에는 김태흠 지사와 야마시타 마코토 지사, 학계·문화계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기조강연을 맡은 정재윤 공주대 교수는 백제계 이주민의 도시·국가 시스템 전파가 일본 고대국가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백제의 토목·불교·예술이 지금도 아스카 시대 문화 속에 뿌리내려 있다는 점을 통해, “문화 공존이 상호 번영의 가장 오래된 모델”이라고 제시했다. -
- ▲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가라하라시 만요홀에서 우호협력 15주년을 맞아 한일문화 세미나에서 나라현 야마시타 마코트 지사와 토론을 하고 있다.ⓒ충남도
◇ 긴장·갈등 속 지방외교, 한일 관계의 ‘안전판’대담에서는 후지와라 후히토 등 백제 도래인의 율령제·도시제도 정비 기여를 다양한 시각에서 논의했다.김 지사는 “한일 관계는 때때로 굴곡을 겪어왔지만 지방정부 간 소통은 신뢰를 지켜온 연결고리”라며 “백제의 후예 충남과 아스카 문화 중심지 나라가 공동 미래를 설계할 책무가 있다”고 밝혔다.이어 “젊은 세대가 K-콘텐츠를 통해 거리낌 없이 어울리듯, 지방외교는 한일 관계를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가장 가까운 통로”라고 말했다.이는 중앙 외교가 해결하지 못하는 영역을 지방이 메우겠다는 전략 선언이다.◇ 문화예술에서 경제·청년으로, 교류의 지평 확장이날 양 지역은 미술관 전시 협력뿐 아니라 청년 인문교류·관광 활성화·콘텐츠 산업 연계 등 미래 협력 과제를 폭넓게 논의했다.내포신도시 충남미술관과 나라현립미술관 간 MOU는 양 지역의 문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첫 출발점이다.순회전과 공동 기획전, 문화사 공동연구가 추진되면, 고대 문화 네트워크가 현대 산업과 관광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김 지사는 내년 공주·부여 백제 역사 현장에서 후속 세미나를 개최하겠다며 “1500년 인연을 150년, 1500년 앞으로 연장하는 동반 성장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 ▲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나라현 야마시타 마코토 지사, 양측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충남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