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성일종 의원실
    ▲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성일종 의원실
    서해안의 일몰 명소로 사랑받아온 태안 안면도 ‘할미바위’가 일부 붕괴되며 지역사회에 깊은 상실감을 남겼다.

    국가자연유산 ‘명승 제69호’로 지정된 이 바위는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에 깎인 자연조형물이자, 안면도의 상징이었다.

    ◇ 성일종 “지역 정체성 무너진 사안… 정부가 직접 대응해야”

    20일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은 허민 국가유산청장과 통화하고 “할미바위 붕괴는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닌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이 무너진 사건”이라며 긴급 복구를 촉구했다.

    그는 “내년 열리는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를 앞두고 국내외 관광객이 대거 찾을 예정인데, 대표 관광 명소가 훼손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전문가를 즉시 파견해 원형 보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허 청장은 신속 대응을 약속하며 21일 오전 현장에 명승전통조경과장과 암석 전문가 등 3명을 급파해 붕괴 원인 조사와 복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 태안의 상징 ‘할미바위’, 무너진 상단부에 주민들 “어무 안타깝다”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할미바위’는 인근 ‘할아비바위’와 함께 서해의 일몰을 대표하는 풍경으로 꼽혀왔다. 
    ‘할미·할아비 전설’과 더불어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알려져 있으며, 수많은 사진작가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였다.

    그러나 최근 해안 침식이 심화되면서 상단부 일부가 무너져 인근 해안에 낙석이 흩어졌고, 군은 추가 붕괴 우려로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태안군은 “현재 붕괴 구간에 대한 안전펜스를 설치했으며, 추가 낙하 가능성을 고려해 전문가 진단 이후 본격 복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지역 주민은 “태안의 상징이 무너진 게 너무 안타깝다”며 “사진 한 장 남기려 해도 이제 그 모습이 없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 “자연유산 복원, 관광 회복의 출발점 돼야”

    성 의원은 “서해의 풍랑 속에서도 수백 년을 버텨온 바위가 사라졌다는 건 국민 정서의 일부가 무너진 것”이라며 “단순 복구가 아닌 문화유산 복원사업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유산청과 충남도, 태안군이 협력해 자연유산 보존관리 체계를 다시 점검하고, 해안 침식으로 인한 다른 명승지 훼손 가능성도 함께 조사해야 한다”며 “박람회 전에 지역 이미지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국가유산청 “정밀 조사 후 원형 보존 중심 복구”

    국가유산청은 21일부터 현장 조사를 시작해 붕괴 원인 분석과 복구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청 관계자는 “단순한 구조물 복원이 아니라 자연경관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한 원형 보존 중심의 복구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안을 계기로 전국 명승지와 천연기념물의 지질 변화 모니터링 강화 및 정기 안전점검 체계 개선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