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대수술 끝에 환자·기증자 모두 건강하게 퇴원… 첨단 중환자 시스템 효과 입증
  • ▲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새병원 개원 후 첫 생체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의료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순천향대천안병원
    ▲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새병원 개원 후 첫 생체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의료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순천향대천안병원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병원장 이문수)이 새병원 개원 후 첫 생체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0일 밝혔다.

    간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이 모씨(40대, 여성)는 지난 7월 순천향대천안병원에서 알코올성 말기 간경변 진단을 받고 유일한 치료법인 간이식 수술을 준비해왔다. 

    이에 환자의 아버지가 간 기증자로 나섰고, 병원 장기이식센터(센터장 배상호)는 지난 9월 24일 약 12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수술은 외과 장기이식팀 소속 배상호, 김혜영, 정해일, 이현용, 김영길, 서승희 교수가 공동 집도했으며, 수술 후 환자는 빠르게 회복해 10월 14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기증자인 아버지도 수술 후 12일 만에 퇴원, 수혜자인 이 씨는 21일 만에 회복을 마쳤다.

    담당 주치의 김혜영 교수는 “오랜 기간 축적된 장기이식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할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새병원에 갖춰진 첨단 중환자 치료시스템이 환자의 빠른 회복을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술 후 환자가 입원한 외과계 중환자실(SICU)은 전 병상이 독립 1인실 구조로 설계돼 감염 예방은 물론 집중 치료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김진영 중환자실장(호흡기내과)은 “간이식 환자는 전용 치료실에서 관리되며, 기증자와 수혜자가 창문을 통해 서로를 볼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정서적 안정감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이번 생체 간이식 성공 사례를 통해 새병원의 의료시스템이 중증 수술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환경을 제공하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자평했다.

    배상호 장기이식센터장은 “생체 간이식은 여러 진료과의 유기적인 협업과 체계적인 시스템, 인프라가 필수”라며 “새병원의 첨단 시스템과 우수한 의료진을 바탕으로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향대천안병원은 1990년대 지역 최초로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한 이후 수많은 장기이식 사례를 성공적으로 집도해왔다. 

    특히 2016년부터 간이식 분야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거두며, 지역 장기이식 의료의 중심 병원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