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객 위장 장비·해상 투신까지…조직적 입국 시도 정황 드러나군·경 2시간 공조 추격전, 해상 국경 보안망 다시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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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해양경찰서가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이어진 합동 추적 작전을 통해 검거한 중국인 남성 8명 전원에 대해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해경이 밀입국자를 상대로 밀입국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태안해양경찰서
군과 해경이 충남 태안 해역에서 중국인 밀입국자 8명을 모두 붙잡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번 사건은 낚시 장비로 외관을 위장하고 해상에서 투신까지 감행하는 등 한층 교묘해진 밀입국 수법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태안해양경찰서(서장 김진영)는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이어진 합동 추적 작전을 통해 검거한 중국인 남성 8명 전원에 대해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육군 레이더기지가 미확인 선박을 포착한 것은 5일 오후 11시 38분, 즉각 해경 경비함정과 육군 경비세력이 급파돼 2시간가량의 추적 끝에 가의도 북서쪽 약 40km 해상에서 문제의 콤비보트를 차단했다.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 산둥성 위해를 출발해 한국 해역으로 접근했으며, 일부는 과거 불법체류 전력이 있는 상태에서 국내 재취업을 노린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보트 내부에서는 낚싯대, 연료통, 생수, 부식 등이 발견돼 ‘레저 낚시객’으로 보이게 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해경의 정선 명령을 무시하고 도주하던 중 한 명이 바다로 뛰어내렸지만 곧 구조됐다.해경은 이들의 뒤에 전문 브로커 조직이 개입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일부 승선자가 한국 체류 경험이 있는 만큼 재입국 목적, 고용 알선 여부를 포함해 배후를 추적 중이다. 아울러 도주 과정에서 발생했을 수 있는 해양 오염, 선박 안전 규정 위반 여부도 조사 대상에 올렸다.해경 관계자는 “밀입국자들이 최근 낚시 장비나 소형 보트를 활용해 위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연안 취약 지점을 다시 점검하고 해상 경계 태세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이번 사건은 서해안 밀입국 시도가 단순한 소형 선박 이용에서 벗어나 더욱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해군과 해경 간 정보 공유 및 실시간 공조 체계를 더욱 고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