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부에서 지역을 잇는 ‘거대한 물결로’가족과 기업까지 이끈 ‘나눔의 명문가’43억 원 기부와 봉사, 말없이 실천한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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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우종 회장㈜도원이엔씨 회장(우측, 충남공동모금회장)이 김태흠 충남도지사에게 2025 호우특별피해 성금 5억원을 전달하고 있다.ⓒ충남도
한 사람의 꾸준한 나눔이 가족을 움직였고, 기업을 변화시켰으며, 지역 공동체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충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성우종 회장(㈜도원이엔씨 회장)은 “지역에서 받은 사랑을 다시 나누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신념을 행동으로 증명하며, 작은 기부를 거대한 연대로 확장시켰다.◇ 성우종 회장, 기부문화를 재편하다성우종 회장은 2020년 11월 충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10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직후부터 그는 모금 활동의 판을 뒤흔들었다.2019년 294억 원에 그쳤던 충남의 연간 모금액은 2020년 379억 원으로 30% 이상 급증했고,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00억 원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기부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그 결과 충남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나눔의 도시로 자리 잡았다. 모금된 성금은 긴급 생계지원, 아동·청소년 복지, 장애인 재활, 노인 돌봄, 재난 피해 복구 등 다양한 영역에 투입되며 사회 안전망을 두텁게 만들었다.성우종 회장은 “사업으로 얻은 성과를 지역에 돌려주는 것이 오히려 제 삶의 의미를 더 크게 만드는 길”이라고 말했다. -
- ▲ 성우종 충남공동모금회장이 도청에서 추석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김태흠 충남도지사에게 성금 6억원을 전달했다. ⓒ충남도
◇ 가족까지 움직인 ‘나눔의 힘’성 회장의 나눔은 자신을 넘어 가족 전체로 확산했다. 그는 2012년 충남 3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이름을 올린 뒤, 동생 성석종 씨(2015년), 자녀 성연수 씨(2016년), 배우자 이은숙 씨(2023년)까지 한 명씩 기부의 길로 이끌었다.현재 가족 모두가 ‘충남 나눔 명문가’ 협약을 맺고 매년 4억 원 규모의 기부를 약정하고 있다.이러한 영향력 덕분에 충남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수는 2019년 96명에서 2025년 187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단일 가문이 지역의 기부문화를 선도하고 이웃들에게 ‘함께 나누는 삶’의 의미를 보여준 상징적 사례다.성 회장은 “저 혼자만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족이 뜻을 함께해 준 덕분에 나눔이 지속할 수 있었고, 그 힘이 지역 곳곳에 전달될 수 있었다. 작은 실천이지만 이어가다 보면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기업의 책임을 넘어 ‘삶의 동행’으로성 회장의 선행은 기업 경영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2000년부터 장애인 부부 500여 쌍에게 합동결혼식을 선물하며 약 16억 원을 지원했고, 매년 지체장애인의 날에는 전동보장구 70여 대(약 3억 원)를 전달해 이동의 자유를 선물해왔다.또 자신이 이끄는 도원이엔씨와 도원산업개발을 각각 충남 1호·7호 ‘나눔 명문기업’으로 가입시키며 법인 차원의 기부문화까지 확산했다. 지난해 도원이엔씨가 연말 이웃돕기 성금으로 4억 원을 기탁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
- ▲ 성우종 충남공동모금회장(우측)이 충남 ‘희망2024 나눔 캠페인’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에서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함께 사랑의 열매를 들어 보이고 있다.ⓒ충남도
◇ 사랑이 만든 기록, ‘43억500만 원’성우종 회장이 지금까지 개인과 기업을 통해 충남공동모금회에 전달한 기부금은 43억 500만 원을 넘어섰다. 이 금액은 단일 기부자로도 전국 최상위 수준이며, 충남공동모금 역사에서도 새로운 기록으로 평가된다.유병설 충남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성 회장은 평소 말수가 적고 조용히 선행을 실천하는 분”이라며 “개인적으로도 수십억 원을 기부할 만큼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적극적이지만 대외적으로 드러내길 꺼리는 성품을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임기 동안 충남의 모금 성과를 크게 높였고 기부문화를 한 단계 성장시킨 진정성 있는 리더”라고 평가했다.◇ 한 사람의 나눔이 만드는 변화성우종 회장이 이끄는 변화는 단순한 기부를 넘어선다. 고액기부자가 늘어나면서 충남공동모금회는 안정적으로 복지사업을 기획·운영할 수 있게 됐고, 중소기업과 개인 후원자들도 선한 영향력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나눔 명문기업’ 인증이 확산하면서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도 늘어났다.지역사회 곳곳에서는 “나눔이 지역을 발전시킨다”는 공감대가 확산했다. 충남의 복지 시스템이 더 촘촘해지고, 위기 상황에서도 빠르게 이웃을 돕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았다.성우종 회장은 내년으로 예정된 회장 임기 종료를 앞두고도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앞으로도 충남공동모금회와 함께 나눔 문화 확산과 모금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 지역사회가 서로를 지지하고 함께 성장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그의 평생 나눔의 길은 한 개인의 선의가 가정과 기업, 지역을 넘어 사회 전반의 문화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준다. 충남에서 시작된 이 따뜻한 물결은 더 큰 세상을 향해 흘러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