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구조 순직·휴가 중 범죄 예방…경찰의 사명을 실천하다후배들에게 남긴 숭고한 희생과 책임의 울림
  • ▲ 왼쪽부터고(故) 이재석 경사(7기)와 이진웅 경사(3기).ⓒ대전대
    ▲ 왼쪽부터고(故) 이재석 경사(7기)와 이진웅 경사(3기).ⓒ대전대
    대전대 경찰학과 출신 두 경찰관이 국민 앞에 영웅으로 섰다. 

    갯벌에서 외국인을 구하다 순직한 고(故) 이재석 경사(7기)와 휴가 중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이진웅 경사(3기)가 그 주인공으로 생명을 구하고 범죄를 막은 이들의 용기와 헌신은 경찰의 사명을 생생히 보여준다.

    △“죽을 아이가 아닌데”... 눈물바다 된 영결식

    지난 11일 새벽, 인천 옹진군 영흥도 갯벌. 밀물에 휩쓸린 70대 중국 국적 A씨를 구하려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소속 이재석 경사(34·7기)가 바다로 뛰어들었다. 구명조끼를 건네 구조했지만, 본인은 거센 물살에 휘말렸다. 6시간 뒤 발견됐으나 끝내 회생하지 못했다. 

    유가족은 “죽을 아이가 아닌데”라며 오열했고, 동료 경찰들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중국 언론도 “타인의 생명을 지킨 진정한 경찰”이라 보도했다.

    △대통령이 칭찬한 ‘휴가 중 영웅’

    8월 13일, 대전 중구 아파트 상가 앞. 휴가 중이던 대전서부경찰서 이진웅 경사(3기)는 ATM기 앞 남성을 수상히 여겨 미행, 현금 1천700만 원을 회수하며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특히 대통령은 SNS에 그의 이름을 언급하며 “날카로운 직감과 신속한 대처로 국민을 지킨 진정한 경찰”이라 칭찬했다. 시민들 역시 “쉬는 날에도 책임을 다한 모습이 믿음을 준다”고 호평했다.

    △같은 교정, 다른 자리에서 빛나다

    7기와 3기, 기수는 달라도 두 경찰관은 같은 대전대 경찰학과 출신이다. 

    학과 관계자는 “이재석 경사의 희생과 이진웅 경사의 기지는 후배들에게 길이 남을 교훈”이라며 “학과와 지역사회의 큰 자랑”이라고 말했다.

    △동문들의 다짐과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동문회는 두 영웅을 기리기 위해 추모와 장학금 제정을 추진하고, 후배들에게는 경찰로서 책임과 사명을 일깨우고 있다. 후배 학생들은 “두 선배의 이야기는 큰 울림이며, 경찰의 길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