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세포 대사 이상 규명…환자 유형별 치료 전략 제시리튬 반응 무효 환자 대상 신약 개발 플랫폼 활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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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의과학대학원 한진주 교수, 백규현, 김다연, 손그림, 도현수 박사과정.ⓒKAIST
조울병 환자의 치료제 반응 차이를 규명해 맞춤형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국내 연구 성과가 나왔다. KAIST 연구진이 리튬 반응성 차이를 뇌 속 성상세포 대사와 연결 지어 밝혀내며 환자 맞춤형 신약 개발의 길을 연 것이다.KAIST(총장 이광형)는 의과학대학원 한진주 교수 연구팀이 리튬 반응성에 따른 성상세포(astrocyte)의 대사 차이를 최초로 규명하고, 이를 토대로 조울병의 맞춤형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10일 밝혔다.성상세포는 뇌 신경세포를 돕고 환경을 유지하는 ‘조력자’ 역할을 하는 세포다. 연구팀은 조울병 환자의 줄기세포(iPSC)를 성상세포로 분화시켜 관찰한 결과, 리튬 반응 여부에 따라 세포의 에너지 대사 방식이 뚜렷하게 달라지는 사실을 확인했다.리튬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성상세포 내부에 지질 방울이 과도하게 쌓이고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저하되며, 포도당 분해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젖산이 과잉 분비되는 등 심각한 대사 이상이 나타났다. 반대로 리튬 반응 환자의 성상세포는 리튬 처리 시 지질 방울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으나, 비반응 환자에서는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이 같은 발견은 성상세포가 양극성 장애의 에너지 대사 조절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나아가 환자별 리튬 반응성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및 새로운 신약 개발 플랫폼으로 활용될 전망이다.한진주 교수는 “성상세포를 표적으로 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가능해져, 기존 약물에 반응하지 못하던 환자들에게도 더 나은 치료 전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몰레큘라 사이카이트리(Molecular Psychiatry)’ 온라인판에 지난 8월 22일자로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