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전남 의원은 수백억 확보…대전은 합쳐도 한 명 성과 못 미쳐
  • ▲ 김경태선임기자.ⓒ뉴데일리
    ▲ 김경태선임기자.ⓒ뉴데일리
    대전 지역 국회의원들이 상반기 특별교부세 확보 성과를 내세워 홍보에 나섰지만, 실제 결과는 초라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별교부세 확보는 단순한 예산 배정이 아니라 정치인의 영향력과 실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된다. 그러나 충북 A 의원이 530억 원, 전남 B 의원이 420억 원을 확보한 반면, 대전은 여러 의원이 합쳐도 이들의 성과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러한 격차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역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선 중앙정부·여당·부처와의 협상 과정에서 얼마나 강력하게 목소리를 내느냐가 중요하지만, 대전 정치권은 매번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민들은 “현안 해결은커녕 보여주기식 홍보에 그친다”는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거와의 비교도 뼈아프다. 고(故) 이원범 의원은 집요하게 정부 부처를 압박해 단독으로 현역 의원 전체 성과를 뛰어넘는 교부세를 확보했고, 대전 지하철 1호선 국고 보조율을 30%에서 50%로 끌어올린 주역이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와 지금의 초라한 실적을 나란히 놓으면 ‘정치력 부재’라는 지적이 무겁게 다가온다.

    시민들의 시선은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 교부세 확보 금액은 곧 정치력의 증명인데, 현재 대전 정치권은 체면치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대전 정치권은 지역 발전을 견인하기는커녕 예산 확보 경쟁에서도 번번이 뒤처지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며, 다른 지역과의 성과 격차가 대전 정치권의 무능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