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지사, 유럽 3개국 도시재생 현장 찾아 ‘충남형 혁신모델 모색’창업 생태계부터 문화 복합공간까지… 폐산단·폐교 활용 방안 제시“민관 협력·공간 창의성… 충남 재도약의 열쇠는 재생에 있다”“창업 생태계·문화 기반 도시재생·청년 중심 공간 정책 등 추진”
-
- ▲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스테이션 F’에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K-스타트업센터 파리사무소장으로부터 스테이션 F 운영 스시템 등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김정원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지난 7월 23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 유럽 출장의 핵심 키워드는 ‘도시재생’이었다.프랑스, 독일, 네덜란드를 잇는 일정 동안 김 지사는 각국의 산업유산 재활용 현장을 직접 찾으며 충남에 적용 가능한 창업 생태계 모델과 문화재생 전략을 구상했다.김 지사의 유럽 출장은 외자유치 활동을 넘어, 충남의 산업단지 재정비, 원도심 활성화, 폐교 부지 활용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찾기 위한 여정이었다.◇‘스테이션 F’에서 본 창업 생태계의 혁신출장의 첫 방문지는 프랑스 파리의 세계 최대 창업 캠퍼스 ‘스테이션 F(Station F)’였다. 이곳은 1927년부터 사용된 구 철도역사를 리모델링해 2017년 개장한 혁신 공간으로, 전 세계 1000여 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창업과 R&D 활동을 벌이고 있다.김 지사는 이곳에서 창업 생태계와 공간 운영 시스템을 둘러보고 “폐시설을 이렇게까지 창의적이고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그는 “충남도 산업단지를 재정비하고, 천안·아산 등 수도권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R&D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며 “대기업, 벤처캐피털, 대학이 참여하는 협력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그는 “앞으로의 창업 공간은 단순한 공장형 인프라가 아닌, 자연과 함께하고 치유와 창의가 공존하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힐링 중심 창업타운 조성 방안도 제시했다. -
- ▲ 독일 루르 산업지대의 중심지인 뒤스부르크 ‘환경공원(Landschaftspark Duisburg-Nord)’은 1985년 폐쇄된 제철소 부지를 재활용해 1994년 시민 친화형 복합문화공원으로 다시 문을 연 유럽 도시재생의 대표 사례다. 시민들이 환경공원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뒤스부르크 환경공원’에서 본 문화와 재생의 조화다음 행선지는 독일 루르 산업지대의 중심지인 뒤스부르크였다.이곳의 ‘환경공원(Landschaftspark Duisburg-Nord)’은 1985년 폐쇄된 제철소 부지를 재활용해 1994년 시민 친화형 복합문화공원으로 다시 문을 연 유럽 도시재생의 대표 사례다.제철소 당시의 용광로, 가스 저장소, 공장 건물 등 산업 구조물은 대부분 원형 그대로 유지됐고, 그 위에 녹지를 조성해 새로운 생태 공간으로 거듭났다.공장 내부는 공연장과 영화관, 전시장 등으로 개조됐으며, 옥외 공간에는 인공 암벽, 다이빙센터, 자전거길, 산책로 등이 설치됐다.특히 공원 전역에 설치된 야간 조명 시스템은 유럽을 대표하는 야경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뒤스부르크 환경공원은 2025 라인루르 유니버시아드대회 폐회식 장소이기도 하며, 연중 연극·콘서트·전시회·야외 영화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려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김 지사는 이곳을 둘러본 뒤 “과거 산업의 상징이었던 공간이 지역민의 일상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모습이 매우 인상 깊다”며 “충남에도 산업유산이나 유휴공간을 문화 거점으로 바꾸는 시도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
- ▲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28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에이강 북쪽 해안에 위치한 NDSM 부지를 방문해 운영 상황과 공간 활용 사례를 살펴봤다. 김 지사는 윤주영 투자통상정책관과 함께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사업 추진 과정과 민관 협력 모델에 대한 설명도 청취했다.ⓒ충남도
◇‘NDSM 워프’에서 본 원도심 재생의 해법유럽 출장 마지막 날인 지난달 28일, 김 지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북부의 에이강 연안에 위치한 ‘NDSM 워프(NDSM Werf)’를 찾았다.1894년 문을 연 이곳은 한때 유럽 최대 조선소 중 하나였으나, 1987년 조선업 쇠퇴와 함께 문을 닫고 수십 년간 방치됐다.그러나 1999년, 암스테르담시가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지정하며 변화가 시작됐다. 민간 예술단체, 청년 창업자, 문화기획자 등이 참여해 이 거대한 산업유산은 예술과 스타트업, 커뮤니티가 공존하는 창의 지대로 탈바꿈했다.현재 NDSM은 전시장과 작업실, 레지던시 공간, 스타트업 사무실, 레스토랑, 청년 주거지까지 다양한 기능이 공존하는 복합문화생활지구로 운영 중이다.벽화와 거리 예술로 가득한 부두 곳곳은 전 세계 예술가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김 지사는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도시재생 추진 과정, 민·관 협력 사례, 공간 운영 방식 등을 청취하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그는 “충남에도 폐교, 폐산단, 도심 공터처럼 지금은 활용되지 못하는 공간들이 많다”며 “NDSM처럼 예술과 청년 창업이 결합한 공간으로 바꾸면 원도심에도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밝혔다. -
- ▲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유럽 출장 마지막날인 지난달 2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북부의 에이강 연안에 위치한 ‘NDSM 워프(NDSM Werf)’에서 민간 예술단체, 청년 창업자, 문화기획자 등이 참여해 이 거대한 산업유산은 예술과 스타트업, 커뮤니티가 공존하는 창의 지대로 탈바꿈한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현재 NDSM은 전시장과 작업실, 레지던시 공간, 스타트업 사무실, 레스토랑, 청년 주거지까지 다양한 기능이 공존하는 복합문화생활지구로 운영 중이다.ⓒ김정원 기자
이어 “지방 사립대 구조조정이 어려운 이유는 폐교 시 재산이 국고로 귀속되는 현 제도 때문”이라며 “사립대 재산 일부를 소유주에게 환원하거나 공익법인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법 개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또한 “앞으로 폐교되는 대학을 벤처창업센터 등으로 전환하는 것도 정책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지사는 이번 유럽 출장에 대해 “지금까지는 개발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재생의 시대”라며 “산업과 공간의 재해석을 통해 충남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겠다”고 말했다.그는 유럽 도시재생 현장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충남형 창업 생태계 조성, 문화 기반 도시재생, 청년 중심 공간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