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노출이 대사증후군에 미치는 영향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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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도 제35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수상한 단국대병원 노상철 교수.ⓒ단국대병원
단국대학교병원(병원장 김재일)은 직업환경의학과 노상철 교수 연구팀이 ‘2025년도 제35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고 29일 밝혔다.이 상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하며, 전년도에 발표된 국내 우수 논문 중 창의성과 학문적 기여도가 뛰어난 연구를 선정해 수여하는 국내 권위의 학술상이다.이번에 수상한 논문은 농약 노출이 대사증후군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로, 노상철 교수와 이정배·김민기 교수, 김성범 전공의가 참여했다.연구팀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충남 지역 농업인 168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소변에서 농약 대사체를 분석하고 건강검진 자료와 연계해 유기인계 및 피레스로이드계 농약이 심혈관계 질환과 관련된 대사증후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그동안 국내에서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생체시료 기반의 농약 노출 평가는 대상자 수가 제한적이었고, 농약 노출 수준과 건강 영향을 동시에 분석한 연구도 드물었다.이번 연구는 실제 농업 현장에서 일하는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농약 노출과 건강 영향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연구 결과, 유기인계 농약에 가장 많이 노출된 남성 농업인 그룹(상위 25%)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노출이 적은 그룹에 비해 1.77배(95% 신뢰구간 1.15~2.75)로 높게 나타났다.이는 농약 노출을 줄이는 것이 대사질환, 특히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노상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순한 농약 중독이 아니라, 장기간 반복된 저농도 노출이 대사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밝혀낸 데 의의가 있다”며 “특히 유기인계 및 피레스로이드 농약은 현재 농촌 현장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계열로, 농업인의 건강 보호를 위한 보다 정밀한 보건관리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이번 연구는 향후 농업인 대상 심혈관 질환 예방 프로그램 개발과 농약 안전관리 정책 개선, 작업환경 관리 방향 설정 등에 있어 중요한 과학적 근거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