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세월교 등 160여 곳 통제…당국,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 가동”“농경지 1만2천ha 침수·축산피해 속출…예산·부여 등 대피자만 1천여 명 달해”
  • 충남 전역이 7월 16일부터 시작된 기록적인 폭우로 마비됐다. 

    누적 강수량이 최고 414㎜를 기록한 가운데, 서산시에서는 차량이 침수돼 2명이 숨졌으며, 도로·하천·지하차도·세월교 등 160여 곳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충남도는 비상 2단계를 가동하며 전 직원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충남도 자연재난과에 따르면 17일 오후 5시 기준 도내 평균 강수량은 273.2㎜, 최대 강우량은 서산 운산면 414㎜, 당진 376.3㎜ 등이다. 금산이 80.1 ㎜로 가장 적었고, 아산(360.6㎜), 예산(362.4㎜), 천안(282.8㎜) 등 충남 전역이 폭우에 휩싸였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17일 오전 서산시 석남동 침수도로에서 60대와 80대 남성 2명이 구조되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됐다. 차량 고립 신고 후 소방당국이 출동해 3명을 구조했으나, 추가 수색 중 차량 내부와 수중에서 심정지 상태의 사망자가 잇따라 발견됐다.

    주요 통제 상황은 도로 2곳, 둔치주차장 14곳, 산책로 14곳, 지하차도 5곳, 세월교 24곳, 하천변 8곳, 하상도로 1곳, 야영장·캠핑장 3곳, 기타 9곳 등 총 80여 개소에 달한다. 예산·부여 등 침수 위험 지역에서는 294세대, 1086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으며, 이 가운데 210세대 939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한 상태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와 하천, 농로, 수리시설 등 56건에 달하고, 사유시설은 축사·농작물 침수, 비닐하우스 및 재배사 침수 등 12건이 집계됐다. 특히 농작물 피해는 1만2509ha에 이르며, 벼·논콩·채소 등 전반에 걸친 피해가 확산 중이다. 축산 분야에서도 닭 5만500수, 돼지 200두, 꿀벌 120군이 피해를 입었다.

    충남도는 이날 도지사 주재 긴급 대책회의를 통해 재해복구사업장과 인명피해 발생지역을 중점 관리하며, 취약지역 점검·정비, 사전대피 체계 확립, 배수관로 정비를 지시했다. 또한 산사태 위험지구 673개소에 대해 예찰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재해구호 물품도 시군별로 긴급 배분 중이다.

    한편, 기상청은 18~19일에도 최대 180㎜ 이상의 추가 강수 가능성을 예고하며 “충남 전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