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평균 강수량 207㎜, 일부 지역은 400㎜ 넘겨…세월교·지하차도 등 160여 곳 통제침수·산사태 우려로 554명 긴급 대피…서산 차량 침수 사망사고도 발생
  • ▲ 16~17일 새벽에 내린 폭우로 인해 충남 당진시 당진천이 범람 위험 상황까지 물이 차오르고 있다.ⓒ사진 독자제공
    ▲ 16~17일 새벽에 내린 폭우로 인해 충남 당진시 당진천이 범람 위험 상황까지 물이 차오르고 있다.ⓒ사진 독자제공
    충남 전역에 7월 16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누적 강수량이 최대 425㎜를 기록하며 재난대응 수위가 최고조에 달했다. 

    당진, 서산, 예산 등지에서는 도로와 하천이 범람해 총 554명이 긴급 대피했고, 서산에서는 침수 차량 안에서 1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도내 세월교와 둔치주차장, 지하차도 등 160여 곳이 전면 통제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충청남도에 기록적 폭우가 이어지면서 당국이 비상 2단계 대응에 돌입했다. 충남도 자연재난과에 따르면, 17일 오전 8시 기준 도내 평균 강수량은 207.9㎜이며, 당진 정미면은 340.6㎜, 서산 운산면은 무려 425.5㎜의 폭우가 쏟아졌다.

    보령시에서는 도로 사면 토사유실로 공공시설 2곳에서 피해가 접수됐고, 도내 전체적으로 도로, 둔치주차장, 산책로, 하천변, 지하차도, 세월교 등 총 160여 곳이 전면 통제됐다. 이 중 예산군 세월교 14곳이 집중 통제되고 있다.
  • ▲ 16~17일 오전까지 많은 비가 내리면서 충남 당진시 채운동에 도로와 농경지 등이 침수돼 있다.ⓒ사진 독자제공
    ▲ 16~17일 오전까지 많은 비가 내리면서 충남 당진시 채운동에 도로와 농경지 등이 침수돼 있다.ⓒ사진 독자제공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17일 새벽 서산시 석남동 농로 인근에서 차량이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가 침수 차량 1대에서 구조자 3명을 구출했지만, 추가 수색 과정에서 또 다른 침수 차량 안에서 심정지 상태의 50대 남성 1명이 발견됐다.

    이날까지 충남 전역에서 주민 235세대 554명이 침수 및 산사태 우려로 긴급 대피했다. 예산군에서만 125세대 360명이 대피했으며, 당진, 보령, 서산, 서천, 부여, 태안 등에서도 각기 수십 명이 대피소로 이동했다.

    충남도는 “18일까지 최대 180㎜ 이상의 추가 강우가 예상돼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며 “위험기상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우선적으로 취약지역에 대한 안전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