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957년 개원 이래 처음으로 ‘대한민국 문화원상’ 수상 ‘쾌거’발전위원회 설립, ‘청주시민소장전’·‘동화로 읽는 청주’ 발간 등 사업 다각화강 원장 “문화원 사옥 건립 ‘과제’ … 문화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
  • ▲ 강전섭 청주문화원장은“청주문화원이 청주의 문화예술 중심지이자 문화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양승갑 기자
    ▲ 강전섭 청주문화원장은“청주문화원이 청주의 문화예술 중심지이자 문화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양승갑 기자
    강전섭 청주문화원장은 12일 청주박물관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열린 시민인문학 강좌에서 ‘책과 함께 나의 꿈, 나의 인생’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번 특강에서 강 원장은 인생에서 책이 가지는 의미와 책과 함께한 시간 속에서 얻은 교훈을 담백하고 진솔하게 풀어내 청중의 공감을 얻었다.

    강 원장은 2019년 제25대 청주문화원장이자 제3대 통합청주문화원장으로 취임했으며, 2023년 연임에 성공해 올해로 6년째 청주의 문화 발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취임 당시부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창의와 열정, 소통과 협력의 시대적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회원들에게는 ‘함께, 변화의 물결을 타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제시하며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왔다. 발전위원회의 출범으로 안정적인 기반을 다진 청주문화원은, 2023년 강 원장의 연임 이후 시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위상을 정립해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2023년에는 1957년 개원 이래 처음으로 ‘대한민국 문화원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2024년에는 ‘제1회 청주시민소장전’을 열어 동양화, 서양화, 서예, 민화, 탁본 등 160여 점의 소장품을 전시해 큰 관심을 모았다.

    강 원장은 “시민들이 문화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과거보다 훨씬 따뜻해졌고, 참여율도 크게 높아졌다”며 “청주문화원이 청주의 문화예술 중심지이자 문화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청주박물관에서 강전섭 원장을 만나 청주문화원의 주요 사업과 성과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강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오늘 ‘책과 함께 나의 꿈, 나의 인생’ 특강 내용은.

    로마시대 철학자 키케로의 '책 없는 방은 영혼 없는 몸과 같다'는 글로 특강을 시작했다. 지난 50년간 약 1만여권의 고서를 수집하면서 겪은 나의 이야기를 대변해주는 말이다.  그동안 교육계, 문화계에 종사하면서 고서와의 인연, 수집하게된 동기, 전시회 이야기를 하며 우리 책의 우수성을 전달했다. 

    1995년 청주상고 60주년 특별기획전, 1996년 충북정도 100주년 기념 문화도서전, 2017년 제 3회 청주인쇄출판 축제 젓가락 페스티벌 '지식의 보고,책'도서전, 2019년 근대도서 100년 콜렉션 등 20여차례 기획 전시회를 소개했다. 우리지역 책의 역사다. 각종 고서들의 실물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어 보람을 느꼈다. 강의 제목에 담겨있듯이 앞으로도 내 방을 차지하고있는 고서와의 사랑을 지속할 생각이다.

    - 청주문화원이 모든 면에서 큰 성장을 이루었는데.

    청주문화원은 지방문화원진흥법에 따라 설립·운영되는 법정단체로, 지역의 유형·무형 문화를 발굴하고 향토 문화예술 진흥을 목적으로 하는 공익법인입니다. 1957년 개원 이래 68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현재는 정회원과 준회원 포함 약 2,000여 명이 함께하는 큰 조직으로 성장했다.
    우리는 ‘청주문화사랑방’이라는 슬로건 아래 고품격 문화강좌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 곁으로 다가가고 있으며, 대부분의 문화강좌는 무료로 수강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청주의 문화예술 불씨를 지피는 공간이 되겠다.

    - 청주문화원의 대표 사업은.

    대표적으로 ‘청주문화총서’ 출판 사업을 들 수 있습니다. 이는 청주의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책자로 발간하여 지역문화 계승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또한 ‘내 사랑 청주’ 사업은 초등학생들이 지역의 역사문화유적지를 탐방하고 해설을 듣는 교육 프로그램이며, ‘청주읍성큰잔치’는 청주시가 주최하고 청주문화원이 주관하는 도심형 역사문화축제로, 청주성 탈환을 기념하는 청주의 대표적 축제입니다. 올해는  9월 6~7일 개최된다.

    - 2023년 문화원상 수상은 큰 의미가 있다.

    청주문화원이 1957년 개원 이후 처음으로 받은 문화원상이라 매우 의미가 깊습니다. 이는 86만 청주시민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정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입니다. 30여 명의 임원진과 발전위원회, 역사문화연구소 위원들의 헌신적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 지난해 열린 청주시민소장전 ‘빗장, 열다’의 반응이 좋았는데.

     '청주·청원 통합 10주년 기념'과 '청주문화원 발전위원회 2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첫 전시회였다. 작품 공모를 받아 청주 시민들이 소중하게 간직해 온 미술 작품을 전시했다. 소장전에서는 청주출신의 문학인 민병산, 영친왕비(이방자 여사), 운보 김기창, 송계 박영대 화가의 작품 등 청주시민들의 애장품 160여 점을 만나볼 수 있었다.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많은 시민이 소중히 간직해 온 소장품을 하나, 둘 청주문화원으로 보내주셨고, 수준 높은 다양한 장르의 미술품이 모아졌다.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은 단순한 미술품이 아닌 우리의 삶과 문화를 담은 보물이며 예술적 작품과 미술의 가치를 높이고 예술의 영향력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됐다.
  • ▲ 강전섭 원장은“앞으로도 회원과 청주시민들이 함께하는 청주문화원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양승갑 기자
    ▲ 강전섭 원장은“앞으로도 회원과 청주시민들이 함께하는 청주문화원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양승갑 기자
    - 문화원 발전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

    제가 청주문화원 정회원으로 20년 이상 활동하면서, 2019년 원장에 취임한 후 가장 먼저 고민한 건 재정 자립도 확충이었다. 다행히 시민 여러분과 문화인을 중심으로 발전기금 모금에 성공했고, 이는 전국 231개 문화원 중에서도 드문 성과였다.
    2022년 조직된 발전위원회는 2년간 1억 2천만 원을 조성해 주셨고, 첫 번째 사업으로 ‘동화로 읽는 청주, 땅에 세운 돛대’라는 책을 발간했습니다. 청주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동화책으로, 초등학교에 기증돼 교육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는 AI 기법을 활용한 영상 콘텐츠 제작도 진행 중이다. 올해 두 번째 소장전도 준비 중이다. 청주역사문화연구소도 전문가 8명과 함께 본격적인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 청주읍성큰잔치는 대표 행사다. 올해 준비 상황은.

    청주읍성 탈환 433주년을 기념해 9월 6~7일 청주 중앙공원과 성안길 일원에서 열립니다. ‘청주 바로가기, 읍성 즐겨찾기’를 부제로, 시민 중심의 역사문화 축제로 진행된다.
    청주읍성을 지켜낸 사건을 기념하는 대표적인 시민 참여형 역사축제다. 이 행사는 청주 일대 지방 군현의 주민을 보호하고 군사 및 행정 등 주요기능을 담당했던 청주읍성을,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의‧승병 주도 연합군이 처음으로 지켜낸 사건을 기념하는 청주 지역의 대표적인 시민 참여형 역사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 남은 임기 동안 주력할 사업과 과제는.

    회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조직 운영에 힘쓰겠다. 타 지역 문화원과의 교류도 확대하고, 재정 자립도를 높여 직원 복지 향상에도 노력하겠다. 청주역사문화연구소의 연구 활동도 강화하며, 전국 단위 공모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가장 큰 바람은 청주문화원의 단독 원사 확보다. 청주시민이 자유롭게 머물고, 전시와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고자 한다.

    강전섭 원장은 “문화는 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문화원 회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회원과 청주시민이 함께하해 발전하는 문화원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