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농업기술원, 새순 유인 재배기술 시연…생육 회복 성공노지 수박 재해 대응 모델로 주목…수급 공백기 출하 기대감↑
  • ▲ 우박 피해로 수확이 불가능했던 수박이 ‘재생재배’ 기술을 통해 생육이 회복돼 정상적으로 자라 무성한 현재 수박밭. ⓒ충북도
    ▲ 우박 피해로 수확이 불가능했던 수박이 ‘재생재배’ 기술을 통해 생육이 회복돼 정상적으로 자라 무성한 현재 수박밭. ⓒ충북도
    충북농업기술원(원장 조은희)은 지난 5월 28일 단양군 어상천면 일대에 내린 우박 피해로 수확이 불가능했던 수박이 ‘재생재배’ 기술을 통해 생육이 회복돼 다음 달 수확을 앞두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우박은 비록 20분가량 짧게 내렸지만, 착과기 수박 과실뿐만 아니라 넝쿨과 끝순(생장점)까지 피해를 입혀 정상적인 수확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충북농업기술원은 기존 수박묘를 뽑지 않고 넝쿨만 절단해 새순을 키우는 ‘재생재배’ 기술을 피해 농가에 시연하고, 이후 지속적인 컨설팅과 생육 모니터링을 병행해 왔다.

    재생재배는 수박을 1년에 두 번 재배하기 위한 기술로, 1기작 수확 후 새로 심지 않고 기존 수박의 원줄기를 잘라 새순을 키우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노동력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국내 시설재배 중심의 환경에서는 2기작 시기 고온에 따른 뿌리 노화와 생육 부진 우려로 활용이 적었다.

    그러나 이번처럼 노지 재배에서 자연재해로 조기 피해를 입고, 8월 성수기 출하를 목표로 빠른 회복이 필요한 경우에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뿌리가 이미 발달된 상태에서 지상부를 절단해 새순을 키우면 줄기 활력이 강해져 두 줄기보다는 세 줄기로 유인해야 기형과와 낙과를 예방할 수 있다. 다만, 새순이 기존보다 늦게 발생하기 때문에 수확 시기는 약 20일 정도 늦어질 수 있다.

    한편, 피해 농가의 수박은 현재 착과를 마치고 과중 2kg 내외로 비대 중에 있다. 앞으로 기상 여건이 양호할 경우, 8월 10일경 정상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시기는 노지 수박 출하량이 감소하는 시기이므로 가격 형성도 긍정적일 것으로 농가는 기대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 수박연구소 윤건식 팀장은 “우박 피해 후 전면 절단을 감행한 재생재배는 농가 입장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생육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어 출하를 앞두게 돼 다행이다”며 “앞으로 병해충 방제와 적과 관리에 더욱 신경 써 자연재해를 극복한 대표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