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제도 개선·패스트 프로토타이핑 등 적극 지원…‘연평균 창업 110건’루닛·레인보우로보틱스 등 대표 스타트업 ‘날개’…‘창업기업 총자산 94조’
  • ▲ 엔젤로보틱스의 보행 재활훈련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 엔젤렉스(Angel Legs) M20. 3등급 의료기기로서 전국 병원에 보급되어 활발하게 사용 중이다.ⓒKAIST
    ▲ 엔젤로보틱스의 보행 재활훈련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 엔젤렉스(Angel Legs) M20. 3등급 의료기기로서 전국 병원에 보급되어 활발하게 사용 중이다.ⓒKAIST
    ‘창업도 KAIST 시대’. 이광형 총장 취임 이후 대대적인 창업제도 개선과 실질적인 창업지원 프로그램 도입으로 KAIST의 창업 실적이 눈에 띄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4년간 상장한 스타트업만 20개사에 이르며, 주요 창업기업들의 기업 가치는 총 10조 원을 돌파했다.

    KAIST(총장 이광형)는 2021년 이후 창업제도를 대폭 개선하고 창업 친화적인 환경 조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학내를 넘어 대전 지역, 나아가 국가 전반의 창업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제도 개선 측면에서는 교원창업 심의와 총장 승인 절차를 폐지해 창업 승인 절차를 간소화했으며, 학생 창업의 경우 창업 휴학 가능 기간을 기존 4학기에서 무기한으로 확대해 실질적인 창업 활동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표 창업지원 프로그램으로는 2023년 신설된 ‘패스트 프로토타이핑(Fast Prototyping)’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창업기업을 대신해 시제품을 제작해 주고 외부 전문가를 매칭해 제작비를 지원함으로써 평균 2년 걸리던 시제품 제작 기간을 6개월로 단축해 주고 있다. 현재까지 16개 기업이 이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았으며 앞으로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창업 생태계 조성도 활발하다. KAIST는 지식산업센터 유치를 통해 창업 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해당 센터는 2029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2024년 7월에는 ‘KAIST 스타트업 글로벌 센터’를 개소해 지역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 ▲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개발한 이동형 양팔로봇 RB-Y1은 AI 개발자를 위한 연구용 로봇 플랫폼이다.ⓒKAIST
    ▲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개발한 이동형 양팔로봇 RB-Y1은 AI 개발자를 위한 연구용 로봇 플랫폼이다.ⓒKAIST
    국가 차원의 창업 전략도 제시하고 있다. KAIST는 2022년부터 매년 ‘혁신 창업 국가 대한민국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해 혁신 창업 전략을 발표해왔으며, 2024년에는 바이오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 바이오헬스케어 심포지엄’과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기후테크 전 국민 오디션’을 열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2023년 말 기준 KAIST 창업기업 수는 총 1914개사, 총자산은 94조 원, 매출 규모는 36조 원, 고용 인원은 6만1230명에 이르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KAIST 출신 창업 실적은 연평균 110건을 기록하고 있으며, 2024년 한 해에만 엔젤로보틱스, 토모큐브, 아이빔테크놀로지 등 바이오 및 로봇 분야 스타트업 4개사가 상장에 성공했다.

    KAIST 출신 대표 기업도 눈에 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KAIST 휴머노이드 로봇연구센터 연구팀이 주도하고, 세계적인 로봇공학자이자 국내 최초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자인 기계공학과 오준호 석좌교수가 창업한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2011년 설립된 이 회사는 협동 로봇, 모바일 로봇, 이동형 양팔 로봇, 사족보행 로봇, 초정밀 지향 마운트 등을 개발해 2021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으며, 현재 시가 총액은 5조 원에 달한다.

    엔젤로보틱스는 2017년 공경철 기계공학과 교수가 창업한 로봇 기업으로, 웨어러블 로봇 기술 상용화에 성공해 의료 및 산업 현장에서 보행 재활치료와 근력 증강을 위한 시장을 개척 중이다. 누적투자 350억 원을 유치했으며, 2024년 3월 코스닥에 상장해 현재 시가 총액은 4200억 원이다.
  • ▲ AI 기반으로 폐암 등 10가지 폐질환을 조기 진단하는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솔루션 Lunit INSIGHT CXR.ⓒKAIST
    ▲ AI 기반으로 폐암 등 10가지 폐질환을 조기 진단하는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솔루션 Lunit INSIGHT CXR.ⓒKAIST
    루닛은 2013년 설립된 의료 AI 기업으로, KAIST 출신 6인이 모여 국내 최초 AI 벤처회사로 창업한 1세대 기업이다. 암 검진 및 치료 영역에서 AI 기반 초기 진단 및 맞춤형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2022년 7월 코스닥 상장 이후 2025년 현재 시가 총액은 1조5000억 원이다.

    배현민 KAIST 창업원장은 “일자리 창출과 성장동력의 발굴육성이라는 국가 과제를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KAIST 창업원은 한국 토양에 맞는 기술창업 생태계의 성공적인 모델을 지속해서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KAIST 구성원들이 창업을 통해 본인의 연구가 실현되는 것을 경험하며 보람을 느끼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한편, 이를 학교의 재정 자립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의 시스템이 확립돼야 한다”며 “KAIST는 이 핵심 과제를 수행하며, 이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대국 도약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