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토몰 측 “면적 기준 미달에도 허가…행정 실수가 사태 키워” 주장건축 허가부터 취소까지 ‘불투명한 과정’… 조합원들 “진실부터 밝혀라”유성구청 “법적 문제 없다” 선 그어… 분양 피해자들 “무책임 행정의 결과”7월 재인가 만료 앞두고 감사청구·권익위 진정 예고… ‘사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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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디오토몰 조합원들이 유성구청 정문에서 박문용 유성부구청장 면담을 요구하며 거칠게 항의하며 대치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수백억 원의 민간 자금이 투입된 대전 유성구의 자동차 복합단지 ‘디오토몰’이 행정당국의 부실 인허가로 존폐 위기에 놓였다. 인허가 과정에서 법령상 기준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사업을 허가해놓고, 이제 와서 “재허가는 어렵다”며 손을 놓고 있어 조합원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29일 유성구청 앞에서는 디오토몰 입주 조합원 100여 명이 모여 항의 집회를 열고 “유성구청의 무책임한 행정이 조합원들을 파산 위기로 내몰고 있다”며 강력 규탄했다. 이어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조합과 유성구 간의 입장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사태 해결을 위한 실질적 진전 없이 갈등만 깊어졌다.디오토몰은 2018년 유성구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아 개발에 착수했고, 이후 2021년 입주가 시작돼 현재 영업이 진행 중이다.그러나 사업의 핵심인 자동차매매시설로서의 전시면적이 법령에서 정한 기준(462㎡)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오는 7월 3일 허가 재연장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
- ▲ 29일 대전 유성구청에서 가진 박문용 부구청장과의 간담회에서 정태종 대전 디오토몰 조합장이 디오토몰 인가 당시 행정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며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이에 대해 조합 측은 “처음부터 유성구청의 허가를 믿고 분양받고 입주한 조합원들을, 이제 와서 ‘전시면적 기준 미달’이니 불법이라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이중처벌이나 다름없다”고 반발했다.조합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유성구에 대해 당시 인허가 자료 일체와 내부 검토 보고서, 건축도면 사전 협의 문서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공식 요청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인허가가 났고, 어떤 부서가 책임을 졌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 당시 담당공무원도 밝히고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정보공개를 통해 행정 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들은 유성구청이 2019년 대전시 감사에서 해당 사안을 지적받고도 수년간 아무 조치를 하지 않은 점을 들어 “사전에 알았음에도 쉬쉬하고 방관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 조합원은 “감사 지적이 있었고, 전시면적 미달이 명확했다면 그 즉시 시정 명령을 내렸어야 한다”며 “이제 와서 책임을 입주자들에게 전가하는 건 명백한 행정폭력”이라고 성토했다. -
- ▲ 대전 디오토몰 조합 한 임원(왼쪽)이 유성구청 박용문 부구청장과 간부들에게 디오토몰 인가 당시 건축허가 자료 등을 모두 제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유성구 관계자들은 “당시 건축허가 자체는 건축법상 문제가 없었으며, 자동차관리법상 전시면적 요건은 별도 검토 대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으나, 조합 측은 “행정청이 법을 몰랐다는 변명이 어디에 통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조합은 현재 대전시에 감사를 청구했으며, 국민권익위 진정, 대통령실 국민청원, 형사 고발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다각도로 대응을 예고했다. 조합 측은 “사실상 1천억 원 이상의 민간 피해가 발생한 사건이며, 유성구가 책임을 지지 않고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특히 디오토몰은 이미 입주가 완료돼 다수 업체가 정상 영업 중인 복합시설이지만, 인허가가 취소되면 입주 상인들 대부분이 ‘무허가 영업자’가 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는 단순한 행정 착오를 넘어 지역경제와 시민 생존권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조합의 주장이다.조합 관계자는 “행정기관의 실수는 국민이 감내해야 하고, 정작 책임 있는 자는 남 탓만 하고 있다”며 “정보공개 청구와 감사를 통해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
- ▲ 대전 디오토몰 재인가 등과 관련해 유성구청 박문용 부구청장(왼쪽 두번째)과 관계 공무원들이 디오토몰 간부들에게 인허가 및 정보공개 청구와 관련해 설명을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