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작년부터 박람회 준비 투자 예산 10억…낭비 가능성
  • ▲ 세종시청 전경.ⓒ세종시
    ▲ 세종시청 전경.ⓒ세종시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가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단에 따른 대내외 신뢰도 저하 등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30일 세종시 등에 따르면 박람회가 중단될 경우 세종시는 국내외 신뢰도 하락, 소송 발생, 예산 낭비, 산업 반발, 내부 공직자 사기 저하 등 다양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 대내외 신뢰 저하

    박람회가 중단되면, 세종시는 중앙정부와 공공기관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산림청,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와의 협력 관계가 손상되면 향후 국비 확보와 주요 정책 사업 추진에 불이익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캐나다, 영국, 일본 등 여러 국제 협력도시와의 관계도 악화되며, 세종시의 국제적 평판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와의 협력사업이 무산될 경우, 세종시는 국제기구와의 신뢰도 또한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

    상징정원 국제설계공모 소송 우려

    박람회 중단으로 상징정원 국제설계공모가 취소되면 공모 참가자들로부터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국내외 여러 건축사사무소들이 공모에 참가 중이며, 중단 시 이들로부터 손해배상 청구가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세종시의 행정 신뢰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으며, 향후 공모 추진 시에도 참여 기피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예산 낭비·매몰비용 발생

    2023년과 2024년에 걸쳐 박람회 준비를 위해 투자된 약 9억 8000만 원의 예산이 헛되이 쓰일 가능성이 있다. 이미 기본 구상, 종합실행계획, 상징정원 설계 등 주요 연구용역이 완료되었거나 진행 중에 있다. 

    중단될 경우 이 모든 비용이 매몰비용으로 처리된다. 이는 예산 낭비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화훼농가·조경수 산업 반발

    세종지역 화훼농가와 조경수농가는 박람회를 통해 정원산업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54개의 화훼농가와 126개의 조경수농가가 박람회에 적극 참여 중이다. 

    묘목축제 등의 계획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박람회 중단 시 이들은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정원산업 관련 306개 사업체들도 발전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

    박람회를 위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세종시 공직자들의 사기가 크게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초과근무 시간이 타 부서에 비해 현저히 높은 정원도시 추진단의 공직자들은 박람회 중단으로 인사 승진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내부 공직자들의 허탈감과 자존감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 내부 공직자의 사기 저하

    박람회 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세종시는 다양한 영역에서 유무형의 큰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의 협력, 산업 발전, 내부 조직의 사기를 고려한 신중한 결정이 요구된다.

    최민호 시장은 “이 박람회가 무산될 경우 그동안 박람회 준비를 위해 국내외 기관·단체와 맺은 협약체결 등은 모두 효력을 상실함과 동시에 향후 추진 등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며 “만약 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자구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