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는 교통·접근성 강화, 이재명은 비전·제도 개편행정수도 완성 놓고 '비전 vs 인프라' 맞대결
  •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오전 세종시청을 방문해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의 세종 이전과 교통 인프라 확충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오전 세종시청을 방문해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의 세종 이전과 교통 인프라 확충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각 당 후보들이 세종시를 향한 지역 공약을 속속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제시했지만, 이를 실현하는 접근 방식에서는 분명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 김문수 후보 "행정수도 완성과 GTX 등 교통 인프라 확충"

    김 후보는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공감대를 전제로,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으로 교통 인프라 확충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어 "세종의 가장 큰 한계는 서울과의 접근성 부족"이라며 GTX 고속철도 노선 확장과 고속도로 연결 강화 등의 교통 개선책을 제시했다.

    그는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의 세종 이전을 공약으로 제시하며국회의사당 이전은 여야가 이미 합의한 사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 판례에 따라 대통령의 세종 집무에는 법적 문제가 없으며, 이를 주된 집무실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중앙부처가 집중된 세종은 국가 운영의 실질적 축"이라며 "교통과 공간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세종을 새로운 국가 비전의 거점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 ▲ 이강진 세종갑지역위원장 등이 최근 세종시 보람동에서 이재명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민주당 세종시당
    ▲ 이강진 세종갑지역위원장 등이 최근 세종시 보람동에서 이재명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민주당 세종시당
    ◇ 이재명 후보 "행정수도 완성 통해 구조적 변화 도모"

    반면, 이 후보는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10대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제시하며, 세종을 정치와 권력의 중심지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대통령 세종 집무 기간 확대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 △국회 전면 이전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이행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세종시당은 "해당 공약이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질적인 실행 계획을 담은 비전"이라며 "세종의 정체성 확립과 도시 위상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세종은 여전히 '지나가는 도시'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행정수도 완성은 자영업자, 소상공인, 지역 경제 전반에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올 열쇠"라고 덧붙였다.

    ◇ 비전과 실현 전략의 차이… 유권자 판단은

    두 후보 모두 '행정수도 완성'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으나, 이 후보는 이상적 비전과 제도 정비를 통한 구조적 변화에 방점을 두는 반면, 김 후보는 교통 인프라와 물리적 접근성을 개선해 현실적인 기반부터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행정수도의 상징성과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비전, 그리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실천 전략 사이에서 세종시민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지역 유권자의 표심을 향한 두 후보의 행보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