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선생님, 더 일찍 주목하고 모시지 못한 것 회한”“청소년 등 아날로그와 디지털 결합…‘디지로고적 인간형’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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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귀 충남 아산시장은 20일 ‘가칭 이어령 창조관 건립을 위한 의정토론회’에 참석, “우리 해방 이후에 하나의 지성사에 획을 긋고 뛰어난 창조력을 갖고 있던 이어령 선생님을 더 일찍 아산시가 주목하고 모시지 못했던 것에 대해 회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박 시장은 “제가 이어령 선생님을 만난 것은 <흑 속에 바람 속>에라는 책이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 책은 바로 우리 아산 지역에서 당신이 살아내시면서 느꼈던 우리 민초들의 삶 속에서 우리 민족의 얼로 흐르는 다양한 풍속 모습을 아주 예리한 관찰력으로 분석을 해내서 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정확히 꿰뚫어서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데 아주 명철하셨다. 이어령 선생님은 문명 비평가로서 인물학자로서 날카로움을 보이셨고, 그 이후에 내시는 모든 책마다 모든 국민이 사랑을 받는 책이었다”고 회고했다.박 시장은 “저는 어려서부터 품고 있었던 두 명의 우상은 이순신 장군과 이어령 선생님”이라며 “어떻게 하면 영원히 이 두 분을 아산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뜨거운 존경을 받는 그런 문화를 만들고 그런 풍토를 만들까 고민했었는데, 드디어 때가 왔다. 제가 시장이 되면서 이순신 장군을 아산의 영원한 이순신의 도시로 만들기 위한 그런 인물로 선양을 시작했다. 또 하나 시작해야 할 게 바로 이어령 선생님의 선양사업”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어령 선생님은 국민의 존경을 받는 크리에이터이었다는 점에 제대로 품어내고 또 이분의 모든 것들을 계승할 수 있는 터전을 우리가 만들어낸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창조적이고 획기적인 문화 공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저는 문학관을 넘어서 또 다른 개념이 필요하다. 문인의 테두리 속에 가두기에는 이어령 선생님은 너무나 넘나드는 지혜의 폭이 넓었고, 영역이 나무나 다양했다. 그래서 그는 그야말로 영역이 없이 모든 영역을 통섭의 그런 가치로 다 엮어내고 창조적인 언어로 묘사해 내고 또, 그런 것들을 국민에게 일깨워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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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들을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었지만, 이를 어떻게 구현해 나가느냐가 큰 과제”라는 박 시장은 “이어령 선생님은 문학관보다는 창조관으로 만들어야 하고 그 용어 못지않게 무엇을 담을 것인가라는 부분에 대해서 하드웨어 공간인 건축은 의미 있는 건축이 돼야 한다. 이어령 창조관은 무엇을 담아내느냐가 중요하고, 그의 철학과 창의력, 저술을 통해 남기셨던 사상들을 제대로 다 모아서 집대성, 이를 후손에게 제대로 알릴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박 시장은 “이어령 선생님의 모든 데이터를 모아서 이어령 아카이브를 제대로 만들려고 한다. 그가 남겨 놓은 유고작을 포함한 모든 것들을 집대성하고 디지털화하는 그런 작업을 하겠다. 시민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들겠다. 즉, 이어령 선생님을 연구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청소년들이 그의 사고방식, 창조해 나가는 과정을 배우는 등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결합한 디지로고적인 인간형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령 창조관은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기념관이 되고 실제 살아 움직이는 창조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창조관은 시민과 함께하는 공간이자 예술 공간이자 복합적인 공간이자 아산의 명소가 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적인 명소가 되도록 키우고 싶다”고 전했다.마지막으로 “이어령 선생님은 영원히 우리 곁에 살아 있게 하고 싶고 우리 곁에 두고 싶다”며 “이어령 선생님은 끊임없이 가르쳐 줄 수 있는 영원한 우리의 동반자이자 반려자, 스승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콘셉트를 담는 창조관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