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교장으로 영결식…고창섭 총장 숭고한 마음 기려‘최공섭·전정숙 장학기금’ 설립 年 8명에 4000여만원 장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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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어렵게 모은 전 재산을 충북대학교에 장학금으로 기탁해 일명 장학할머니로 불렸던 고 전정숙 여사 영결식이 14일 충북대학교장으로 치러졌다.이날 98년의 생을 마무리하고 영면에 든 고 전정숙 여사는 후학양성의 높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1997년부터 2015년까지 총 15억여원에 이르는 전 재산을 기탁했다.이에 충북대는 고인과 부군의 이름을 딴 ‘최공섭·전정숙 장학기금’을 설립해 연간 8명에게 4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해왔다.지난 1925년 충북 음성군 감곡면에서 부농의 딸로 태어난 전정숙 여사는 당시로서는 드물게 서울에서 여고를 졸업한 뒤 스무 살에 고 최공섭 선생과 결혼했으나, 1년도 되지 않아 부군이 사고로 실명해 미용실과 화장품 대리점, 극장 등을 운영하며 생계를 책임져 왔다.전 여사는 후학 양성을 위한 전 재산 기부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대한 사랑도 각별해 2016년에는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충북대는 고인의 숭고한 뜻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장례위원장인 고창섭 총장을 비롯한 장례위원들과 유족, 장학생, 교직원, 조문객들과 고인을 기리고 생전 고인의 뜻을 기리는 영결식을 가졌다.고창섭 총장은 영결식사에서 “여사님을 방문했을 때 직접 차도 끓여주시고 명절이면 가래떡을 뽑아다 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대학의 발전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 전 재산을 기부하고 장학생들을 자식같이 아껴주시던 전정숙 여사님이 영면하셨다”고 말했다.이어 “영원한 이별의 순간이지만 전정숙 여사님을 감사하고 자랑스러운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으니 영면의 평안을 누리시길 바란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