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한산모시문화재 매년 6월 개최…친환경 ‘전통섬유축제’‘한산모시짜기’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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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시 옥색 치마 금박 물린 저 댕기가 창공을 차고 나가 구름 속에 나부낀다….”라는 모시를 극찬한 우리 가곡을 기억할 것이다.모시는 우리 조상들이 대대손손 직접 짜서 옷을 만들어 입었던 고달 품이 고스란히 물씬 묻어있다. 모시를 짜는 일은 아낙네라는 점에서 과거 여성들은 반드시 가족이 입을 옷을 만들기 위해 모시를 밤낮으로 짜야 했다는 점에서 땀과 눈물, ‘한(恨)’이 담겨 있다.성인 옷 한 벌 분량의 모시를 짜기 위해서는 한 사람이 넉 달 동안 짜야 했다. 완성된 모시옷은 곱기가 이를 데 없지만, 이를 짜기 위해서는 아낙네들이 얼마나 고달픈 일이었는지 직감할 수 있을 것이다.모시는 여름에 수확한 모시풀(苧草, 苧麻)로 만든다. 모시풀은 속껍질을 물에 불린 뒤 줄기를 벗겨 가늘게 쪼갠 후 이은 실로 만든다. 일명 ‘저포’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모시라고 부른다. 모시는 식물성 섬유 중 가장 강도가 높고 습기에 강하지만 탄성이 부족하다. 색상은 표백 시 흰색을 띠게 되고 삼베보다 결이 곱다.모시는 낱실을 잇고 풀을 먹여 고르고 날실, 씨실로 구분해 베틀에 걸어서 짜는데, 모시는 충남 서천의 한산모시가 가장 품질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모시는 7새(1새 30㎝ 포폭에 80올의 날실로 짠 것)에서 15새(보름새)까지 있는데 10새 이상을 ‘세모시’라고 하고 숫자가 높을수록 고운 최상품이다.모시는 통일신라 경문왕(861~875) 때 당나라에 보낸 기록으로 볼 때 외국과의 교역품으로 이용됐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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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우리나라의 미를 상징하는 여름 전통 옷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아 제작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무형문화재(1967년)로 지정됐다. 특히 중요무형문화재 방연옥 선생과 함께 한산면 어머니들이 함께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모시의 고장인 충남 서천군 한산모시문화제가 매년 6월 서천군 한산면 한산모시관 일원에서 1500년을 이어온 축제가 열린다. 축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친환경 전통섬유축제로 ‘한산모시짜기’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2011년)에 등재도었다.‘JUST COOL 2022 한산모시문화제’는 ‘새로운 바람을 입다’라는 주제로 열렸다.축제는 조선 시대부터 세모시 생산의 중심지인 서천군 한산을 중심으로 8개 읍 사람들이 모여 모시의 생산 과정을 놀이화한 프로그램인 ‘저산팔읍 길쌈놀이’와 한산모시 베틀 짜기 체험은 한산모시의 본질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100개의 고형배틀, 100명의 참가자가 함께 모시를 짜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가장 인기가 높다.한산모시학교는 한 가족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한산모시짜기의 제작과정에 대해 과정별로 배우고 수료할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 프로그램이다.이밖에 미니 베틀 모시사진관, 한산모시 배틀쇼, 한산모시 할인전, 한산소곡주‧특산물 특별판매전 등 다채롭게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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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모시문화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한산모시짜기’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개최되는 전통문화축제다.한편 한산모시는 한산장(1, 6일)가 판교장(5, 10일)에서 유통되며 거래량의 80% 이상의 질 높은 세모시는 주로 한산장에서 거래가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