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왕건의 꿈 담긴 후삼국 통일 베이스캠프…고품격 문화도시 승부”“천안서 세계 최고 문화도시·국가 차원서 K-컬처박람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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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을 넘긴 박상돈 충남 천안시장은 6‧1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시장직무에 대한 자신감이 한 층 더 붙어 있는 모습이다.취임 100일을 맞아 최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박 시장은 “평생 행정을 한 사람으로서 솔직히 국회의원을 두 번이나 했고 더군다나 임명직 시장·군수 세 곳(보령·서산·아산시장)에서 했는데, 행정이 생소한 것이 아니다. 보궐선거에 당선된 후 2년간 민선시장을 해보니까 이제 시민들의 마음이나 행동에 대해 읽는 기법·기술이 익숙해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시민들의 염원이나 취향을 알게 되니 훨씬 더 일하기가 편해졌다. 그냥 얘기를 안 해도 안다고 하면 건방진 얘기일 테고, 내가 소통할 수 있는 기술(행정)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됐다. 그래서 지금은 시장직을 수행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박 시장은 “재선 후 행정포커스를 특히 좁혔다. 왜 그러냐면 먹고 살아야 문화‧예술‧스포츠가 나오는 것이지 먹고사는 문제가 전제가 안 되면 문화‧예술‧스포츠를 얘기할 수 없다”며 “우리 천안시민은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질을 논의해야 할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문화‧예술‧스포츠에 올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왜 그러냐 하면 13개 산업단지를 동시에 추진하는 도시가 전국에서도 천안시가 손꼽히는 도시인데 맨날 할 일 없이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먹고 사는 문제에 천착하면 뭐가 되겠느냐”는 박 시장은 “지금부터는 삶의 질 향상이 문제”라고 전했다.그는 “최근 부산에서 BTS 공연하는 것을 보고 저 공연을 독립기념관에서 공연(K-팝)하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독립기념관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으면 참 좋겠다. 그래서 독립기념관에서 내년부터 3년간 지역박람회를 열고 2026년에는 세계박람회를 하려고 한다. 머지않아 문화부 장관 만날 일정을 잡아놨고, 독립기념관의 상급기관인 국가보훈처 장관도 만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젊은이들이 독립기념관을 즐겨 찾으므로 활성화할 수 있는 그런 전략들이 필요하다. 독립기념관은 80년대 일본이 역사 교과서 왜곡 사건을 일으키면서 여기에 분노한 국민이 성금 모금을 시작했고 그 성금을 토대로 해서 건립, 민족적 자존심을 바탕으로 해서 마련된 것이 독립기념관”이라며 탄생배경을 덧붙였다.박 시장은 “2차대전 이후 독립한 120여 개 국가 중에 독립기념관을 한국처럼 큰 규모로 건립해서 운영하는 나라는 없다”며 “독립기념관의 가치가 얼마나 존귀한지를 우리 국민이 자부심으로 뒷받침한 것 아니냐. 그런데 현실은 독립기념관이 잘 가꿔놓은 기와집에 옛날 조상의 신주를 모시듯이 독립유공자들만 떠받드는 그런 시설로 전락한 감이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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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독립기념관 건립 초기에는 연간 700~800만 명이 찾았고 많을 때는 1000만 명까지 관람도 했지만, 지금은 100여만 명밖에 찾지 않는 시설로 전락했다. 독립기념관에는 독립투쟁사에 대한 자료 수집 전시관은 운영하고 있는데, 국가발전사에 대한 부문은 하나도 없다”며 “그런데 아무도 그 답을 얘기하지 않는다. 내가 추측하기에는 우리가 남북으로 갈라져 있어 남한만 하더라도 좌우 이념 대립이 너무 심하다. 실례로 대한민국 건립 날짜부터 서로 개념이 틀린다. 우파는 1948년 8월 15일을 기사 점으로 잡고 있고, 좌파들은 임시정부의 출발점인 1920년대부터 따지고 있다”고 말했다.박 시장은 “그게 뭐가 중요한가. 따지고 보면 임시정부가 출발한 것은 대한민국 건립을 위한 기초를 다진 시점이 아니냐. 그렇게 합의하고 넘어가면 될 일을 굳이 1920년 임시정부 수립한 날부터 대한민국이 출발한다고 강변을 할 이유가 뭐 있나. 대한민국은 현행 헌법의 기초가 된 것이 1948년 8월 15일이다. 대한민국 정부 시립과 동시에 헌법이 발효된 것이 아니냐. 그렇게 놓고 보면 기산점이 되는데도 굳이 1920년을 따지고 않고 상대를 매도해버린다. 이는 고집에 불과하다. 즉, 국가발전에 대한 개념 자체가 정리가 안 되니까 갈등을 유발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것은 논의로 하고 국가가 발전했으니 문화‧예술이 발전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우리가 문화‧예술을 중심, 즉 K-컬처를 중심으로 박람회를 열자는 생각에 도달했다”며 K-컬처박람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그러면서 “K-컬처 박람회는 이념이 개입될 이유도 크게 없고 국민화합도 다질 수 있고 통합도 될 수 있다. 공약에도 ‘고품격 문화도시’를 복무지침으로 내걸었는데, 이제 진짜 고품격 문화국가, 문화도시 이것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이제 우리는 삶의 질을 얘기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문화‧예술‧스포츠에 올인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천안의 역사적인 맥락을 보더라도 이것은 허풍이 아니다. 천안은 고려 태조 왕건의 꿈이 담긴 도시고, 도시의 이름은 매우 전략적인 이름이다. 그 배경은 후삼국 통일을 앞두고 베이스캠프 역할을 한 곳이 천안이다. 그런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천안에서 남북통일의 과제를 앞둔 우리가 맹목적으로 앞을 향해서 나갈 수는 없다. 적어도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문화도시, 문화국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K-컬처 박람회를 천안에서 개최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박상돈 시장의 공약은 ‘활기찬 경제도시 천안’으로 다시 뛰는 것은 물론 △‘편리한 교통체계구축(부성역 신설, 수도권 전철 독립기념관 연장)’, ‘고품격 문화도시 조성(독립기념관 문화 엑스포 정례 개최)’ △마라톤 영웅 이봉주 선수 설계 마라톤 코스 조성 △성환종축장 이전 부지 첨단국가산업단지 조성 △13개 산업단지 조성 △빵의 도시 천안 인프라 확충 △독립기념관과 K-컬처 박람회 개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