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제품, 비타민C 유도체 ‘V2G’…항산화·피부 건강 도움 주는 미백제 원료로레알·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뷰티기업이 고객 …지속 가능성·수출 성과 ‘주목’기술 중심 경영 직원 60명 중 18명이 연구인력 …녹색 화학 기반 바이오 소재 개발이 대표 “수출 기업은 세계 시장 흐름을 읽는 능력이 중요” … 글로벌 시장 공략중
  • ▲ 이상린 대표는 “화장품용 비타민류 소재 개발에 있어서는 우리가 세계 최고”라며 올해 수출 1000만달러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이길표 기자
    ▲ 이상린 대표는 “화장품용 비타민류 소재 개발에 있어서는 우리가 세계 최고”라며 올해 수출 1000만달러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이길표 기자
    2001년 설립된 마크로케어(대표 이상린)는 ‘HEALTHY SOCIETY(건강한 식품 원료를 개발하여 건강한 사회와 행복한 미래를 꿈꿉니다)’를 목표로, 충북 청주시(청원구오창읍 각리1길)와 증평군(도안면 제2산단로)에 공장과 연구소를 건립해 연구 개발과 생산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다.

    주요 생산 제품은 기능성 화장품 및 식품 소재이며, 올해 수출 목표는 1000만 달러다.

    마크로케어는 비타민C 유도체 V2G(Ascorbyl Glucoside)와 비타젠, 피부 장벽 강화용 세라마이드, 차가버섯 추출 고순도 정제품인 MC-글루칸, 여드름 완화제 MC-살리케어, 방부 원료 마크로사이-OL, 효소 처리 스테비아 ‘스테비아라이’ 등을 생산하고 있다.

    마크로케어의 대표 효자 제품인 비타민C 유도체 ‘V2G’는 항산화 작용과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는 미백제 원료다. 공기, 빛, 열과 같은 외부 환경에 노출되어도 효능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상린 대표는 “화장품용 비타민류 소재 개발에 있어서는 우리가 세계 최고”라며 “앞으로 5년 내 수출 3000만 달러 달성과 함께, 우리가 개발한 소재를 글로벌 톱10 화장품 회사 모두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마크로케어는 기존 화학 합성 물질 대신 천연 효소를 촉매제로 사용하는 유기화합물 합성 과정을 통해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녹색화학(Green Chemistry)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테크놀로지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바이오기술이 미래”라는 확신 아래 발효 공장을 이미 설립했고, 대체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그린 케미스트리는 위험 물질의 사용과 생성을 최소화하는 환경친화적 제품 공정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마크로케어에서 생산되는 소재는 아모레퍼시픽, 에스티로더, 로레알 등 글로벌 화장품 기업에 공급되고 있습니다. 전체 매출의 70%는 수출에서 발생합니다.”

    ◇ 화장품 소재 분야, 기술력과 집념으로 주목

    이상린 대표는 화장품 소재 산업에서 기술력과 집념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업화학을 전공한 그는 1970년대 중반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인 태평양화학(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PE(폴리에틸렌) 표면에 인쇄 가능한 잉크 개발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았다. 당시 국내에는 전무했던 기술로, 연구에 몰두한 그의 호기심과 남다른 체력이 주요한 원동력이었다.

    이 대표는 이후 유럽 현지를 직접 발로 뛰며 치약용 라미튜브 기술 도입을 이끌었다. 스위스, 독일, 프랑스 등 3개월간 4개국을 돌며 관련 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하고, 첨단 설비와 부품을 확보했다.

    그의 대표적인 기술 성과로는 유리병을 백색 도자기처럼 보이게 만드는 ‘러스터(Luster) 유약’ 개발과 미백 기능성 크림 ‘비타젠’ 개발이 있다. 이러한 공로로 특허기술상을 수상했으며, 해외 공장 설립 및 가동도 총괄하며 글로벌 사업 운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 ▲ 마크로케어에서 생산되는 소재는 아모레퍼시픽, 에스티로더, 로레알 등 글로벌 화장품 기업에 공급되고 있다. 이상린 대표가 로레알과의 협약서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 마크로케어에서 생산되는 소재는 아모레퍼시픽, 에스티로더, 로레알 등 글로벌 화장품 기업에 공급되고 있다. 이상린 대표가 로레알과의 협약서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현장 중심의 실행력과 기술로 승부

    퇴사 후 우연히 시작된 창업은 그에게 또 다른 도전이었다. 태평양이 정리하려던 생화학 부문을 인수해 마크로케어를 설립했지만, 첫 제품인 코직산 유도체가 피부 트러블 논란에 휘말리며 생산이 중단되는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섰고,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 L사와의 인연을 통해 반전을 일궈냈다.

    L사는 일본산 고가 소재의 대체재를 요청했고, 이 대표는 특허 만료 시점을 파악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 공급에 성공했다. 현재 마크로케어는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1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으며, L사와의 파트너십도 지속되고 있다.

    이 대표의 경영 철학은 ‘현장 중심의 실행력’과 ‘기술로 승부하라’는 원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오랜 연구개발 경험과 국제 감각,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략적 사고는 오늘날 마크로케어가 글로벌 화장품 소재 기업으로 자리 잡게 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에 연구원으로 입사한 이후 기술관리실장, 기술기획실장, 연구소장, 생화학 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며 업계의 산증인으로 자리 잡았다. 이 시절 그가 개발한 특허만 해도 10건에 달한다. 연구원 출신다운 이력은 그의 경영 철학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 대표는 2002년 바이오 기반 화장품 소재 기업 ‘마크로케어’를 설립한 뒤 줄곧 기술 중심 경영을 펼쳐왔다. 전체 직원 60명 중 30%에 해당하는 18명이 연구인력일 정도로 R&D에 집중하고 있다.

    ◇친환경 바이오 기술 개발로 글로벌 시장 공략

    바이오소재 전문기업 마크로케어가 설립 이후 꾸준한 기술 개발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2002년 4월 설립된 마크로케어는 같은 해 11월, 아모레퍼시픽과 위탁 제조 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과의 협업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2003년에는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2004년 오창과학산업단지에 공장을 신설하고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생산 및 연구개발 체계를 갖췄으며, 2005년에는 ISO 9001 및 ISO 14001 인증을 획득하며 품질 및 환경경영 시스템을 국제표준에 맞게 구축했다.

    2008년에는 식품첨가물 공장을 완공하며 건강기능식품 및 식품첨가물 시장에 진출했고, 2011년에는 바이오 및 추출 전용 생산동을 증축해 원료의 다양화와 대량 생산 체계를 마련했다.

    2012년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고성장기업으로 선정되고, 이노비즈 A등급을 획득해 기술력을 공인받았다. 이후 수출에서도 성과를 내며 2015년 3백만불 수출의 탑, 2019년 5백만불 수출의 탑, 2022년에는 7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2019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글로벌 강소기업으로도 선정됐다.
  • ▲ 이상린 대표는
    ▲ 이상린 대표는 "혁신적인 기술력과 제품을 통해 글로벌 경쟁사들의 신뢰를 얻으며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이길표 기자
    ◇기술 혁신과 ESG 경영을 바탕 글로벌 시장 공략

    2020년에는 증평 제2공장을 착공하고 1단계를 완공,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했다. 2021년에는 본사 연구소를 신축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산업통상자원부의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에 선정됐다. 증평 제2공장 내 바이오동도 같은 해 완공됐다.

    2023년에는 유대교 식품 규정에 부합하는 Kosher(코셔) 인증을 취득, 북미 및 중동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2024년에는 글로벌 지속가능성 평가기관인 에코바디스로부터 골드 등급을 획득, ESG 경영 수준 상위 5%에 진입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대표는 마크로케어는 앞으로도 바이오소재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ESG 경영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세계적인 원료 제조사로 국제적 인정

    2023년, 마크로케어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지정되며 세계적인 원료 제조사로서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다. 믿을 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혁신적인 기술력과 제품을 통해 글로벌 경쟁사들의 신뢰를 얻으며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다.
  • ▲ 화장품 소재 분야 연구에 50년 동안 몰두해온 이상린 대표는
    ▲ 화장품 소재 분야 연구에 50년 동안 몰두해온 이상린 대표는 "마크로케어 소자를 글로벌 톱10 화장품 회사에 공급하는 그날까지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며 밝게 웃었다.ⓒ이길표 기자
    마크로케어는 유기 및 무기 합성 기술, 바이오 기술, 천연물 추출 기술 등 물질 자체의 제조 기술과 함께, 안전화, 피부 전달 시스템, 생물 전환 기술과 같은 유용성 향상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35건의 특허를 출원 및 보유 중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마크로케어는 로레알, 에스티로더, 아모레퍼시픽 등 글로벌 뷰티 대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창립 이후 단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은 ‘흑자 경영’ 신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실적 또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20년 91억 원이던 매출은 2021년 131억 원, 2022년 161억 원으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상린 대표는 이러한 기술 경쟁력을 단순한 성과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책임과 환경적 가치로 확장하고 있다.

    ◇ 친환경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위기 속에서도, 이상린 대표는 그 돌파구를 ‘기술’에서 찾고 있다. 마크로케어는 현재 화학 폐기물을 줄이고, 유해 물질의 사용 및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바이오 기술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인 ‘에코바디스(Ecovadis)’로부터 플래티넘 바로 아래 등급인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이 대표는 “수출 기업은 세계 시장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친환경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국내 친환경 인증 제도들도 국제 기준에 맞추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

    마크로케어는 기술과 친환경을 양 축으로 삼아 ‘글로벌 강소기업’의 본보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화장품 소재 분야 연구에 50년 동안 몰두해온 이상린 대표는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끝장을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오늘도 기술 혁신을 통해 마크로케어의 소재를 글로벌 톱10 화장품 회사에 공급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