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목 ‘톱 소음’ 이어 이번엔 ‘굴착기 소음’으로 미칠 지경”시행사 일봉산㈜, 공원·비공원 부지 3.5㎞ ‘방음벽 공사’
  • ▲ 충남 천안시 동남구 일봉산 개발현장에서 토사 유출에 이어 소음으로 인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동남구청이 지난 21일 일봉산 가림막공사 현장에서 소음을 측정한 결과 기준치를 훨씬 초과한 76.6db이 측정됐다.ⓒ독자제공
    ▲ 충남 천안시 동남구 일봉산 개발현장에서 토사 유출에 이어 소음으로 인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동남구청이 지난 21일 일봉산 가림막공사 현장에서 소음을 측정한 결과 기준치를 훨씬 초과한 76.6db이 측정됐다.ⓒ독자제공
    충남 천안시 동남구 일봉산(133m)의 민간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굴착기 소음’으로 인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생활과 학교 수업 등에 큰 장애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8월에는 잦은 비로 일봉산 정상 등에서 토사가 인근 아파트 단지와 학교 등으로 유입된 데 이어 이번에 가림막 공사과정에서 굴착기가 내는 소음(76.6db)이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면서 주민들이 생활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남구청 담당 직원이 지난 21일 일봉산 공사 현장에서 소음 측정을 한 결과 76.6db(기준치 65db)을 훨씬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구청은 일봉산㈜에 과태료 60만 원과 소음을 줄일 수 개선방법을 보고토록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시공사는 일봉산 정상 등의 벌목과정에서 전기톱 소음으로 민원이 쇄도한 바 있다. 당시 현대 두레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공사현장의 소음을 측정한 결과 지난 16일 오전 8시 13분쯤 최대 77db까지 치솟았다.

    최근 시행사(일봉산㈜)가 공원과 아파트를 짓기 위해 벌목 작업을 한 데 이어 가림막 공사를 하기 위해 굴착기를 동원, 작업을 하면서 기준치를 초과한 소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동남구청과 천안시에 쇄도했다.

    두레 아파트 한 주민은 22일 뉴데일리와 전화통화에서 “최근 토사 유출에 이어 벌목과정의 전기톱 소음, 굴착기 소음으로 인해 미칠 지경이다. 오늘부터 시공사가 일봉산과 아파트 사이 도로의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내일부터 파일을 본격적으로 박을 것 같은데, 소음은 계속 발생할 것”이라며 “시행사와 시공사가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몇 번째냐. 천안시는 토사 유출에 소음 공해까지 시달리는 시민들을 위해 무엇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 ▲ 지난 7~8월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충남 천안 일봉산 아파트 현장에서 빗물과 함께 토사가 유출된 데 이어 산자락이 곧 붕괴될 것 같은 위험한 상황이다. 지난 6월 30일 집중호우로 인해 토사가 유출된 모습.ⓒ독자제공
    ▲ 지난 7~8월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충남 천안 일봉산 아파트 현장에서 빗물과 함께 토사가 유출된 데 이어 산자락이 곧 붕괴될 것 같은 위험한 상황이다. 지난 6월 30일 집중호우로 인해 토사가 유출된 모습.ⓒ독자제공
    구청 담당 공무원은 “지난 21일 일봉산 공사 현장에 나가 소음 측정을 해보니 기준치가 훨씬 넘은 76.6db이었다. 조만간 과태료 60만 원과 소음을 줄일 수 있는 개선대책을 요구하겠다. 인근 주민들의 피해가 가지 않도록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굴착기 1대만 투입, 공사를 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체 측은 22일부터 공사 현장 가림막 파일 공사가 시작해 소음은 계속 발생해 주민들과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가림막은 아파트와 학교 부근은 높이 13m, 그 외의 지역은 8m 높이(공원 용지는 1.7㎞, 비공원 부지는 1.8㎞)로 세우는 작업이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천안시 담당 공무원도 “최근 공사 현장 공사와 관련해 민원이 많았다. 업체 측에 저소음 공법을 찾아 시공하도록 조치했다”며 “공사 현장이 위치상 아파트와 학교를 둘러쌓은 구조여서 소음이 잘 들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앞서 시행사는 일봉산 정상을 파헤치고 문화재조사를 한 뒤 우기 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 바람에 지난 6~8월 여러 차례의 토사가 인근 아파트와 학교에 유입되기도 했다. 

    일봉산 아파트 공사는 시행사 일봉산㈜이 일봉산을 깎아 아파트 1537세대(1단지 453세대, 2단지 1284단지)를 건립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2021년 주민투표를 통해 추진된 일봉산 민간개발 특례사업은 40만2614㎡ 부지에 6700억 원을 들여 약 30%인 11만7770㎡에는 1820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또, 나머지 70% 부지에는 산책로와 전망대, 풋살장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