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공무원이 후보 상가 임대 현황 캐묻고 다녀" 경찰 수사 촉구충북도 "오해 소지 있어 해당 주무관 업무 배제, 감찰 착수"
  • ▲ 신용한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 캠프 황인원 사무장이 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표윤지 기자
    ▲ 신용한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 캠프 황인원 사무장이 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표윤지 기자
    충북도청 현직 공무원이 신용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개인 부동산 임대 현황을 사적으로 조사하고 다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 후보 캠프 황인원 사무장은 1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운동 시작일인 5월 21일, 충북도청 행정국 소속 A 주무관이 신 후보 소유의 청주시 강내면 상가 건물을 찾아 임대 여부를 캐묻고 다닌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황 사무장은 이를 "현직 도지사이자 상대 후보인 김영환 후보 측의 지시에 의한 조직적 사찰이자 선거 개입"으로 규정하고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황 사무장에 따르면 A 주무관은 당일 오후 5시 37분쯤 신 후보 소유 상가 1층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B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건물 2층과 3층 교회와 주거지 여부를 상세히 질문했다. 

    당시 B 씨가 신분을 묻자 A 주무관은 처음에는 "지나가다 궁금해서 전화했다"고 둘러댔으나, 이후 추궁이 이어지자 "신용한 후보 지지자다. 도지사가 되면 관사 같은 것을 알아봐야 돼서 조사를 나왔다"고 답했다고 한다.

    특히 A 주무관은 이후 자신이 도청 소속 공무원임을 밝히며 "신용한 후보에게는 지금 말하지 말고, 나중에 말해달라"고 비밀 유지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후보 캠프 측은 이번 사건이 상대 후보 진압을 위한 기획 사찰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 측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신 후보의 '재산신고서상 전세보증금 누락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바 있다. 신 후보 캠프는 김영환 후보 측이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 도청 공무원을 동원해 사전 뒷조사를 감행한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황 사무장은 "현직 공무원이 당선도 되기 전에 도지사 관사 마련을 운운하며 야당 후보의 임대 관계를 조사한 것은 윗선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이는 공직선거법상 공무원의 선거관여 금지 조항을 정면으로 위반한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이와 관련 충북도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해당 공무원은 도지사 취임 행사 등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행정운영과 소속 직원”이라며 “민선 9기 도지사 관사 활용과 관련해 사전 준비 차원에서 실무적으로 문의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이어 "다만 의도나 사실 여부를 떠나 선거 민감기에 해당 주무관의 행위가 오해를 살 소지가 크다고 판단했다"며 "즉시 해당 직원을 관련 업무에서 배제 조치했으며, 도 감사관실에서 엄정하게 감찰을 진행해 법규 위반이 확인되면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도 입장문 발표 후, 신 후보 캠프는 별도 성명을 내고 "도의 입장을 백번 양보해 인정하더라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캠프는 관사 활용을 위한 사전 검토였다면 왜 후보자가 아닌 세입자들에게 임대 현황을 문의했는지, 왜 공무원 신분을 즉시 밝히지 않았는지, 또 왜 후보 측에 관련 사실을 비밀로 해달라고 요청했는지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공식 업무였다면 후보자나 캠프에 정식 절차를 통해 문의하는 것이 상식에 부합했을 것"이라며 충북도 감사관실의 감찰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수사당국을 향해 "배후 세력이나 지시자가 있다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규명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