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 페스북 통해“청남대, 제2 영빈관 사용 건의”의사 밝혀청와대 전 고위관계자 “대통령도 쉴 공간 필요…‘청남대 사용 쉽지 않아”
  • ▲ 청남대 대통령기념관.ⓒ충북도
    ▲ 청남대 대통령기념관.ⓒ충북도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19일 제2 대통령 영빈관으로 청남대(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를 사용하도록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충북도는 청남대를 나라가 필요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도록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제안은 최근 대통령실이 800여억 원을 들여 영빈관을 짓겠다고 내년도 예산에 반영했다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비난을 받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철회를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대통령실 영빈관) 철회는 참 잘된 일이다. 만일 영빈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면 청와대 영빈관과 청남대를 함께 사용하면 된다. 청남대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정원과 대청호의 아름다운 경관 등 영빈의 최적 장소이고 충북의 레이크파크를 홍보할 기회도 될 것”이라며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국격에 맞는 영빈관을 짓자는 말도 일리는 있지만, 이를 짓지 않게 돼 878억 원의 예산을 절약하게 됐다. 경제도 어려운데 이런 데 예산을 써서는 안 된다. 참 잘한 일”이라는 김 지사는 “청남대는 영빈관뿐 아니라 대통령의 휴가 장소로도, 사용할 수 있고 중국의 조어대처럼 외국 대통령의 숙소로도 사용돼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거리가 멀다면 전용 헬기를 사용할 수도 있고, 세종시와 가까운 장점도 있으니 한 번 생각해 볼 만하지 않은가. 꼭 영빈관을 한 곳만 쓸 필요는 없지 않다. 이미 국립박물관을 영빈관으로 사용한 적이 있지 않은가”라며 반문했다.

    김 지사는 “예산을 낭비하는 일은 범죄”라며 “청남대를 이 지역은 물론 전국 다른 지방정부의 영빈 공간으로 제공하는 사업을 해야겠다”며 또 다른 제안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청주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청남대 영빈관 제안에 찬성한다. 그리고 청와대 영빈관은 대관하지 않고 하루 이틀쯤 휴관하고 이용하면 된다. 청와대를 뭘 놀리느냐. 외빈 등의 숙박은 호텔에서 하면 된다”며 “영빈관 건물을 지을 필요가 없다. 대통령이 세종에 올 때는 청남대를 활용하면 된다”고 찬성했다.

    전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외국처럼 우리나라 대통령도 경호가 보장받는 곳에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야당 등이 영빈관을 짓지 못하게 하는 만큼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청남대를 인기작전으로 국민에게 돌려줬다. 노 전 대통령은 결국은 쉴 곳이 없어 계룡대에 건물을 하나 지어서 쉬었다. 청남대는 이미 국민에게 개방한 만큼 다시 대통령 공간으로 사용하기에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남대는 2003년 개방이후 매년 평균 80만 명 이상 방문하는 등 지금까지 13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방문하는 등 대통령테마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