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의회 "백성현 시장, 의회 권한 침해하지 말라"

충남 논산시의회는 30일 '예산을 삭감하는 의원은 낙선시켜야 한다'고 발언한 백성현 논산시장을 향해 "시민들이 위임한 권한을 침해하는 발언으로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직격했다.

백 시장은 지난 25일 연무체육공원에서 열린 후계농업경영인 가족화합전진대회에 참석해 축사 도중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시민과 농업인 등 400여 명이 참여했다.

백 시장은 당시 시의원들을 한 명씩 호명하며 "예산이 삭감되지 않도록 농업인들이 시의회에 압력을 가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산을 삭감하는 의원은 다음 선거에서 낙선시켜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서원 시의장은 이에 대해 "백 시장이 아직 심의를 거치지 않은 예산에 대해 삭감을 막으라는 말은 시민들이 위임한 의회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백 시장의 발언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예산 편성이 시장의 고유 권한이듯, 예산 심의·의결은 의회 고유의 권한"이라며 "중요한 예산이라면 시장이 직접 의회에 출석해 토론하고 의원들을 설득하는 모습이 더 중요하다"고 일침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