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시장 "대통령과 전화 통화 방사청 조기 이전 지원 약속"논산시 "방사청 유치 포기 상태 아냐…후속대책 마련"
  • ▲ 백성현 논산시장.ⓒ논산시
    ▲ 백성현 논산시장.ⓒ논산시
    충남 논산시가 추진 중인 방위사업청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백성현 충남 논산시장은 최근 공약사업으로 경기도 과천에 있는 '방위사업청' 유치전에 나섰다.

    방사청 대전 이전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다.

    백 시장은 지역의 우수한 국방 인프라를 내세우며 대전과 유치 경쟁을 벌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앞서 시는 최근 국방 전문가들과 함께 추진위원단을 구성,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고, 방사청 이전에 따른 연구용역도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21일 시청에서 방위사업청 이전과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방사청 이전비 증액과 조기 이전 지원을 약속받았다"면서 방사청 논산 이전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그러면서 "방사청 이전 준비로 애초 책정된 120억 원에 더해 대통령께서 기본설계비 등 90억 원 증액을 약속, 관련 예산이 총 21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최근 논산시청 상황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백 시장이 방사청 유치를 건의했지만,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추진되는 것을 나설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백 시장의 공약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어 김 지사는 "육군 사관학교 유치를 뒤로 빼고 방위청 유치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두 개의 사업을 모두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 논산시 주요 도로에 내걸린 방위사업청 이전 유치 홍보 현수막.ⓒ이길표 기자
    ▲ 논산시 주요 도로에 내걸린 방위사업청 이전 유치 홍보 현수막.ⓒ이길표 기자
    하지만 시는 방사청 이전은 단순한 지역 차원을 넘어 국가 전체와 다양한 산업을 끌어오는 일이라며 논산은 지정학적으로 한반도 중심에 위치해 방사청 이전에 최적지라며 유치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논산시 방사청 유치 추진과 관련해 "애초 대통령 공약사업을 논산시가 유치 경쟁에 뛰어든 것은 유치 전략을 제대로 이행할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 시민도 "정부가 방사청 이전 지역을 결정해 놓은 상태에서 백 시장이 주도적으로 유치 경쟁에 뛰어든 것은 ‘헛 공약’이 될 가능성이 크다. 주도면밀한 공약 추진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지금 현재로서는 방사청 유치를 포기할 상태는 아니다"라며 "자세한 내용을 검토한 뒤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