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천안 일봉산 비만 오면 ‘토사 유출’…“불안해서 못 살겠어요”

6월 30일 대규모 토사 유출·7월 20일…11일 또 ‘토사유출’

입력 2022-08-11 16:44 | 수정 2022-09-22 18:25

▲ 충남 천안시 동남구 일봉산 자락에 임시 방편으로 토사유출을 막기 위해 방사포를 덮어놓고 있다. 11일 집중호우가 내리자 또 토사가 유출됐다.ⓒ독자제공

“일봉산을 파헤치고 난뒤 비만 오면 불안해서 못 살겠어요. 일봉산은 주거지역과 학교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다 보니 비만 내리면 토사가 유출돼요.”

충남 천안시 동남구 일봉산 정상에서 최근 잦은 비로 인해 토사가 잇따라 유출되면서 주민들의 짜증스러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현재 일봉산(133m)은 아파트 건립에 앞서 문화재발굴조사에 앞서 산 정상의 나무를 벌목한 뒤 파헤쳤다. 현재는 발굴조사를 모두 마치고 임시방편으로 비닐 등으로 덮어 높은 상태다. 

문제는 지난 6월 30일 집중호우로 토사가 일봉산 아래 2차선 도로와 인근 아파트와 초등학교, 중학교를 뒤덮은 데 이어 최근에도 비가 내리면 토사 유출이 이어졌다. “7월에도 여러 차례 토사 유출이 발생, 업체 측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 토사를 치우기도 했다”며 주민들은 전했다.

주민들은 “비만 내리면 토사가 유출돼 피해를 입고 있어 천안시와 시행사에 주민 안전을 위해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토사 유출이 우려되는 곳에 임시 방편으로 방사포를 덮기는 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강조했다.

산림청이 11일 오전 11시를 기해 전국에 산사태 위험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충남지역은 ‘경계’ 단계로 상향되는 등 일봉산 정상과 산자락은 잔뜩 빗물을 머금은 상태이기 때문에 산사태 위험이 큰 상태다. 

▲ 11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일봉산 아래 위치한 2차선 도로에 토사가 유출된 모습이다. 이 곳은 지대가 낮아 일봉산에서 비만 내리면 토사가 흘러 내리고 있다.ⓒ독자제공

시공사 측은 일봉산 자락에 토사유출을 막기 위해 비닐로 임시로 덮고 돌과 벽돌 등으로 눌러 놓기는 했으나 산사태가 발생하면 토사가 그대로 아래로 흘러내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11일 천안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토사가 또 유출됐다. 이 때문에 일봉산과 아파트‧학교 사이 2차선 도로 곳곳에는 황토색 토사가 흘러내린 곳이 많았다.

비가 내릴 때마다 축대벽 안 쪽에 고인 물이 도로로 흘러내리는 등 축대벽과 산자락 붕괴는 물론 토사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봉산 일대에는 대규모 아파트 공사현장(시행사 CMP 도시개발㈜)은 일봉산을 깎아 아파트 1637세대(1단지 453세대, 2단지 1284세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일봉산 아래에 있는 두레현대 1차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6월 30일과 지난달 21일 등 여러 차례 토사가 유출되면서 흙탕물과 함께 도로 등에 황토색 진흙뻘이 만들어지고 토사와 낙엽이 하수구를 막아 물이 넘쳐 한바탕 난리를 치기도 했다”며 안전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2021년 주민투표를 통해 추진된 일봉산 민간개발 특례사업은 40만 2614㎡ 부지에 6700억 원을 들여 약 30%인 11만7770㎡에는 1820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또, 나머지 70% 부지에는 산책로와 전망대, 풋살장 등을 조성한다.

▲ 충남 천안시 동남구 일봉산 정상에 아파트 건설을 위해 산을 깎아 부지를 조성하고 있다. 그 아래가 두레현대1차아파트 등이 위치해 있다.ⓒ독자 제공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뉴데일리 경제

대전·충청·세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