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왕산 인근서 낙상…기상악화 항공·육상구조 어려워 현장서 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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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소방본부(본부장 윤상기)는 지난 24일 설악산 토왕성 폭포 인근에서 발생한 산악사고로 산악구조대와 항공구조대가 이틀동안 구조활동을 펼쳐 구조대상자 1명을 25일 11시쯤 안전히 구조했다고 밝혔다.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지난 24일 오전 10시 40쯤 토왕성 폭포 인근에서 일행 5명과 등산 중이던 50대 남성 송 모 씨가 실족해 10m 가량 굴러 떨어지면서 발생했다.신고를 접수한 산악구조대는 이날 오후 13시 31분쯤 구조대상자와 접촉해 상태를 확인한 결과 무릎 열상 등의 부상으로 인한 통증이 심각, 보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구조대상자를 제외한 일행은 구조대원의 안내에 따라 먼저 하산했다.이어 산악구조대는 현장 응급처치를 통해 2차 손상을 방지하고 구조방법을 모색했으나 비로 인해 지면이 젖어 미끄럽고 구조대상자의 체중을 감안해 들것이나 업기를 통한 육상구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오후 4시 45분쯤 안전지대로 이동한 뒤 헬기구조를 요청했으나 짙은 안개로 항공구조마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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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구조대는 구조대상자 상태와 기상상황을 고려, 안전한 구조를 위해 현장에서 비박을 결정했고, 비상식량 등으로 밤을 보낸 후 25일 오전 10시 10분쯤 항공구조대가 이륙해 11시 9분쯤 구조대상자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박흥석 환동해 특수대응단장은 “안전한 등산을 위해서는 안전수칙 준수가 필요하며, 비법정 등산로를 통한 등산은 자제해주길 바란다”며 “지역 특성상 산악사고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항시 완벽한 산악구조 출동대비태세를 갖추고 지역을 찾는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