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수도권 규제 강화 반대 의사” 거론 견제구김, “‘무예마스터십’ 생소한 사업” 계승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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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더불어민주당), 김영환(국민의힘) 충북도지사 여야 후보가 27일 충북도청에서 첫 만남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두 사람의 만남은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도정현안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민선8기 충북도지사 후보초청 도정 설명회’에서 첫 공식 회동이 이뤄 진 것이다.이 지사는 두 사람에게 “당면한 △카이스트(KAIST)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조성 △첨단산업 맞춤형 AI(인공지능) 영재고 설립 △청주 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고속철도 X축 완성(오송 연결선 건설) △충북 동부축(백두대간 연계) 고속도로 건설 △방사광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시스템반도체 후공정산업 육성 등 여러 현안사업을 공약에 반영해 달라”고 당부했다.노 후보는 “충북은 과거 도세가 약했던 지역이었다”고 서두를 꺼낸 뒤 “그럼에도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와 하이닉스 증설 유치, 방사광가속기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그는 “자신이 그 성장 과정을 함께 해왔다”고 문재인 정부에서의 역할론을 강조하며 “수도권 중심 개발론자나 국가균형발전 반대론자들의 각종 방해를 뚫고 이뤄낸 업적”이라고 과거 수도권 규제 강화에 반대 의사를 밝혔던 김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이어 발언 기회를 얻은 김 후보는 “도정엔 여야, 그리고 당정이 없다. 이 지사의 도정에서 계승할 건 계승하고 보완할 건 보완하겠다”며 원론 수준의 인사말을 전했다.김 후보는 도정 설명회에 앞서 기자들에게 새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된 카이스트 오송 캠퍼스를 언급하며 강한 계승 의지를 내비쳤지만, 이 지사가 공을 들여온 ‘무예마스터십’과 관련해서는 “이름부터 생소한 사업으로 예산 낭비 가능성은 없는지 면밀히 파악할 것”이라고 밝혀 무예마스터십 사업 존속에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여야 충북도지사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두 사람은 연일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노 후보와 김 후보는 청주고 선후배인 데다 연세대 동문, 4선 국회의원을 민주당 등에서 함께 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게다가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하며 함께 옥고를 치른 각별한 인연이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야 후보로 출마해 반드시 상대를 꺾고 당선돼야 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것이다.이날 첫 회동에서 신경전을 펼친 두 후보는 28일 첫 TV토론을 시작으로 이어질 토론회의 ‘공격 소재’ 예고편이나 다름 없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