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큰바위얼굴테마파크도 인기…김구·간디 등 1천여명 ‘돌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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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품바하면 가장 먼저 각설이와 함께 음성을 떠올린다.음성꽃동네 입구에는 고 최귀동 할아버지가 금왕읍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의 거지를 위해 배고품을 이겨내며 동냥으로 얻은 밥을 나눠준 나눔의 정신(인류애‧박애정신)을 기리고 있다. 그는 걸인이면서도 걸인을 사랑하며 40년간 숭고한 삶을 살았다.오웅진 신부가 1976년 금왕읍 무극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한지 며칠 후 성당 앞길로 동냥밥을 얻어 움막으로 올아가는 최귀동 할아버지(1909~1990)를 처음 목격한 뒤 그 뒤를 따라 가며 인연이 시작됐다. 음성 품바는 그렇게 탄생했다.당시 용담산 밑 움막에는 18명의 걸인들이 살고 있었고, 그 중에는 장애인, 중환자 등 동냥 조차 얻지 못하는 걸인들이 함께 살았다. 오 신부는 최귀동 할아버지가 동냥밥을 걸인들에게 먹여주고 있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에 빠졌다고 한다.오 신부가 기도 끝에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 후 주머닛돈을 털어 시멘트 한 포를 사고 냇가에서 모래를 퍼와 집을 짓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꽃동네의 기원이다.그래서 오늘날 품바는 흥겨운 놀이문화의 한 축이 됐지만, 품바는 사랑이고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행동의 양심이자 인류애의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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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해학이 넘치는 품바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근한 소재다. 전국 축제장에는 빠짐없이 각설이 복장을 한 예능인이 어김없이 질펀한 흥겨운 놀이마당을 제공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최근 2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품바축제를 열지 못했다.음성 품바축제는 과거 거지들의 생활상을 현대화해 다양한 콘텐츠 등을 개발하면서 재미와 해학을 제공하고 있다. 각설이는 각가지 해학스러운 복장과 분장을 하고 춤과 노래, 각종 악기 연주 등을 통해 축제장을 흥겹게 띄우는 재간꾼이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됐다.음성군 원남면 조촌리 408-3 ‘품바재생예술체험촌’은 품바에 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품바 체험을 통해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품바재생예술체험촌은 2018년 1월 개관한 후 11명의 입주 작가가 다채로운 개성과 자부심으로 품바 관련 예술작품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방문객과의 끈끈한 공감대를 형성해가고 있다. 이 곳에서는 품바축제 기념품과 품바캐릭터 공예작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다.품바체험관에서는 품바고고장구교실, 품바난타, 다육토탈공예 교실이 열리고, 입주작가 등이 만든 품바 패션 아트전, 각종 강연 등이 이어진다.체험관에는 카페와 아름다운가게 전시 물품판매, 강의실, 각 개별체험관 5곳으로 구성돼 있다. 체험촌 다목적광장에는 품바조형물 품돌이, 품순이, 장구, 북 등이 연못과 어우러져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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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의 대표축제인 품바축제는 사랑과 나눔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품바정신으로 쓸모없다고 버려진 것에도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예술로 승화시키는 창작 공간이며 사랑과 나눔의 품바 정신을 아우르고 교감하는 곳으로 발전했다.우리 조상들의 해학과 풍자, 삶의 애환이 담겨 있는 품바연구를 통해 시대적 맥락에 맞게 전통을 잇기 위해 설립된 음성품바문화연구소는 전통적인 품바연구, 최귀동 품바의 인류애를 고양하고 공동체 문화 확산, 음성품바재생예술촌 활성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이 연구소는 음성품바축제 20주년을 맞아 품바축제의 발자취를 기록하고 품바축제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로 삼기 위해 품바백서를 발간했다.또한, 음성군 생극면에는 돌조각공원인 큰바위얼굴테마파크가 있다.이 곳에는 세계적으로 위대했던 인물들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다. 돌조각으로는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김구, 간디, 예수, 빌게이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을 정교하게 돌조각으로 큰 바위를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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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는 185개국 1000여 명의 얼굴 조각작품과 700여 점의 동물상 등이 테마별로 전시돼 있어 세계의 역사와 인물을 통해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큰바위얼굴테마파크는 음성정신병원 이사장을 지낸 정근희 씨가 학생들이 역사 공부를 힘들고 지겨운 과목으로 생각하는 것이 안타까워 조각공원을 만들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조성했다. 큰바위얼굴테마파크는 그 규모와 돌의 크기가 압도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