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경찰서 신평파출소 실습생 감수정 순경·멘토 박성민 경위17일 밤 천안서 전 동거녀 납치·감금 당진으로 도주했던 범인 A 씨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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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진경찰서
    “지인이 전 남자친구에게 납치 당한 것 같아요.” 

    지난 17일 밤 충남경찰청 상황실에 급박한 한통의 신고가 접수됐다.

    그 순간 충남경찰청 당진경찰서 신평파출소 실습생 강수정 순경과 멘토 박성민 경위는 순찰을 돌다 검정색 차량 추적을 시작했다. 

    차량에는 천안에서 자신의 전 동거녀를 납치·감금한 남성 A 씨(47)가 빠른 속도로 당진방향으로 달리고 있었다. 

    경찰에 검거된 A 씨는 지난 17일 밤 천안의 한 빌라 앞 길에서 귀가 중인 전 동거녀 피해자 여성 B 씨(46)가 수백만 원의 돈을 갚지 않자 변제받을 목적으로 미리 렌터카 뒷문의 잠금장치를 해 놓은 채 강제로 뒷좌석에 태웠다. 

    이어 A 씨는 B 씨가 경찰에 신고를 못하도록 여성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당진시 모처에 있는 여성의 부모 집으로 차량을 몰았다.
       
    이 같은 위급한 상황은 피해자의 지인이 뒤늦게 납치·감금된 사실을 감지하고 112에 “전 남자친구가 차에 강제로 태워 어디론가 끌고 가고 있다”고 신고를 함으로써 ‘C(코드)0’로 분류, 최초 발생지인 관할 경찰서와 인접 아산‧당진경찰서 경찰관들이 긴급 출동,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당시 출동한 경찰관들은 피해자와 전화 통화가 어려운 데다 차량 번호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차량의 위치 파악과 특징을 숙지하고 수색하던 중 왕복 4차로 국도 너머에 후미등이 켜진채 정차된 검정색 차량을 발견했다. 

    직감적으로 범인의 차량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경찰관들이 현장에 접근해보니 편의점 앞에 시동이 켜진 채 뒷좌석에 피해자를 감금하고 있었다. 경찰관들은 즉각 피의자 A 씨를 하차시킨 뒤 현행범으로 검거했다.
       
    A 씨에게 감금·납치 당한 피해 여성은 상당 시간 질주하는 차량에 감금된 상태로 심각한 불안‧공포감은 최고조에 달했고, 경찰관들이 범인 A 씨를 검거할 당시 뒷 자석에 갇혀 있던 피해 여성은 경찰관에게 구조를 호소했다. 강 순경은 이 여성을 안정을 취하도록 한 뒤 해당 수사팀에 인계했다.

    당진경찰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타 관할구역에서 피해 여성이 번호를 알 수 없는 차량에 납치 감금으로 자칫 목숨까지 위태로운 상황이었으나 공조 요청한 112신고를 받고 신속히 출동한 데다 경찰관들이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수색으로 납치·감금 차량을 찾아 강력 범죄를 조기에 검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습생인 강 순경은 “신평파출소에 배치된 지 2개월에 불과한 새내기 경찰관으로, 여성 납치 감금이라는 긴박한 상황의 신고를 받고 멘토 선배와 함께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 경찰관이 된 후 이렇게 긴박했던 범죄 현장은 처음 참여한 데 이어 범인 검거도 처음이어서 아주 소중한 현장 경험을 체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