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흐르는 해발 110m 공산성 능성·계곡 따라 축조된 ‘천연 요세’
  • ▲ 충남 공주시 공산성.ⓒ뉴데일리 D/B
    ▲ 충남 공주시 공산성.ⓒ뉴데일리 D/B
    충남 공주시 산성동에 위치한 ‘공산성(公山城‧사적 제12호)’. 

    공산성은 삼국시대의 성곽으로,  한국의 고대 왕국 중 하나로 대백제의 찬란했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역사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공산성은 고풍스러운 남쪽 성곽의 문인 ‘금서루’가 가장 먼저 관광객을 반긴다. 금서루를 오르면 과거 공주와 관련된 인물의 행적을 기리는 송덕비와 제민천교영세비 등 비석군 47개가 일렬로 세워져 있는데, 이들의 공덕만큼이나 찬란했던 옛 역사와 문화를 잘 나타내고 있다. 

    공산성에는 금서루와 성벽의 동서남북에 배치한 황색 깃발이 바람에 나부낀다. 황색 깃발의 나부끼는 소리는 마치 백제의 찬란했던 역사를 웅변하는 듯하다. 걷는 내내 단연 압도적이다. 이 깃발은 송산리 6호분 벽화에 있는 ‘사신도(동서남북의 방위를 나타내고 우주의 질서를 지키는 상징적인 동물로 외부의 나쁜 기운을 막아 주는 의미)’를 재현한 것이다. 

    백제 시대 웅진 도읍기(475~538년)의 공주를 방어하기 위한 왕성(王城‧5대 64년)인 공산성은 금강이 흐르는 해발 110m 공산의 능성과 계곡을 따라 축조된 천연 요세다. 이 성은 토성(土城)이었으나 조선 시대 석성(石城)으로 축조됐으며 당시 삼남의 관문이었다.

    공산성의 성곽이 고풍스럽기도 하지만, 금강이 성곽과 나란히 펼쳐지고 공주 신도시와 구도심이 전역이 한눈에 들오온다. 아슬아슬한 성곽 걷기는 공산성의 또 하나의 매력이다. 
     
    공주시 중심에 자리 잡은 공산성은 공주시민들이 가장 아끼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다. 

    금강 남쪽에 세워진 공산성은 웅진 백제 시기를 대표하는 왕성으로 백제의 대표적인 고대 성곽이다. 공산성은 2015년 7월 백제 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 ▲ 아름다운 금강을 끼고 해발 110m에 조성된 공산성.ⓒ뉴데일리 D/B
    ▲ 아름다운 금강을 끼고 해발 110m에 조성된 공산성.ⓒ뉴데일리 D/B
    공산성을 소개하자니 과거 찬란했던 백제 역사를 빼놓을 수 없다.

    고구려 장수왕의 공격으로 인해 문주왕 원년(475)에 한성에서 웅진(공주)으로 도읍을 옮기게 된 백제가 공산성을 문주왕을 비롯해 삼근왕, 동성왕, 무령왕을 거쳐 성왕 16년(538)에 사비(부여)로 도읍을 옮길 때까지 64년간 백제의 왕성으로 이용했다.

    공산성은 백제 시대에는 웅진성으로, 고려 시대에는 공주 산성, 조선 시대 인조 이후에는 쌍수성으로 불렸다. 이 성은 금강에 접한 해발 110m의 산에 능선과 계곡을 둘러쌓은 포곡형 산성으로 축조됐는데, 동서로 약 800m, 남북으로 약 400m의 장방형을 이루고 있다. 

    공산성은 백제 시대에는 토성이었다가 조선 시대 인조·선조 이후에 석성으로 개축됐다. 현재는 동쪽의 735m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석성이다.

    성의 길이는 2660m(토성 735m·석성 1925m), 동서남북 4곳 중 남문인 진남루와 북문인 공북루가 남아 있다. 공주시가 1993년 동문 영동루와 서문 금서루를 복원했다.

    공산성은 백제, 신라, 조선 시대의 유적지가 혼재돼 있다.

    공산성에는 백제 시대는 물론 조선 시대의 감영을 비롯해 중군영 등 중요한 시설이 있었고, 백제 시대 추정왕궁 지(웅진 시대 초기 왕궁터)와 임류각(신하들의 연회장소), 연지가 있고, 통일신라 시대의 건물터, 조선 시대 유적인 쌍수정, 영은사, 쌍수정사적비, 만하루, 명국삼장비 등을 관람할 수 있다.

    2011년에는 백제의 옻칠 가죽 찰 갑옷과 마 갑옷, 화살촉, 철제 무기류 등이 출토됐는데, 갑옷의 제작 및 사용 시기를 알 수 있는 645년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다.
  • ▲ 충남 공주 공산성 성곽 길.ⓒ뉴데일리 D/B
    ▲ 충남 공주 공산성 성곽 길.ⓒ뉴데일리 D/B
    공산성 트레킹에서 금서루~쌍수정~왕궁지~진남루~영동루~광복루~만하루와 연지~영은사~공북루~공산정~금서로 코스는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또 금서루~쌍수정~왕궁지~영은사~공북루~금서루, 금서루~공산성~공북루~만화루와 연지~영은사~금서루 코스는 각각 30분이 소요된다.

    공산성은 다른 트레킹 코스와 달리 역사유적이 많아 제대로 걷기 힘들다. 찬란했던 백제시대 등의 역사 공부를 할 수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다. 해설사 이야기를 들으면 백제 역사의 스토리가 귀에 쏙 들어온다.

    2015년 독일에서 개최된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백제 역사유적지구는 백제 후기의 문화유산으로 공주의 공산성 왕궁지, 백제 토성과 송산리고분군의 무덤 양식, 국립공주박물관, 부여의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능산리 고분군, 나성 익산의 왕궁면 왕궁리 유적과 미륵지다.

    시간을 잘 맞추면 금서루에서 백제 왕성을 지켰던 수문병의 당시 복식을 갖추고 ‘근무 교대식(4~10월) 재현’ 장면을 ‘덤’으로 볼 수 있다.

    공산성에는 조선 인조가 1624년 ‘이괄(李适)의 난(亂)’을 피해 공주로 일시 파천해 7일간 쌍수정에서 머물렀다. 인조는 금강 건너편을 바라보며 반란 진압 소식을 기다렸던 당시 긴급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인조가 공주에 머물렀던 시간은 짧지만, 당시 인조는 임씨 성을 가진 백성이 임금에게 올린 인절미를 먹고 극찬했다는 일화가 전설처럼 전해진다. 인조의 이런 영향으로 공주는 지금도 ‘인절미 고장’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