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전시가 6일 옛 대전형무소 우물을 대전시 제1호 등록문화재로 예고했다.ⓒ대전시
    ▲ 대전시가 6일 옛 대전형무소 우물을 대전시 제1호 등록문화재로 예고했다.ⓒ대전시
    대전시는 6일 중구 중촌동 옛 대전형무소 우물을 시장이 지정해 대전시 제1호 등록문화재로 예고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번 문화재 예고는 일제강점기 수많은 애국지사가 투옥됐던 대전형무소의 가장 오래된 흔적인 동시에 거의 유일한 흔적이 우물이며,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현장으로 이를 보존하기 위해 마련됐다. 

    옛 대전형무소 우물은 앞으로 30일간의 의견수렴과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된다. 

    2020년 문화재보호법 개정으로 기존 국가, 즉 문화재청장에게만 주어졌던 등록문화재 등록 권한이 시·도지사로 확대됐고, 대전시가 그 첫 사례로 옛 대전형무소 우물을 선정한 것이다.

    옛 대전형무소 우물은 1919년 3·1운동으로 정치범이 폭증하자 같은 해 5월 중촌동에 설치된 대전감옥소(1923년 대전형무소로 개칭) 취사장 우물로 1950년 한국전쟁 발발 후 민간인들의 시신이 수장된 곳이기도 하다.

    김상기 충남대 명예교수(한국근대사 전공)는 “역사적 가치와 의미에 비춰볼 때 등록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박경목 관장은 “서대문형무소는 일찍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는데, 대전형무소도 철거되지 않고 일부라도 보존됐더라면 사적으로 지정될 만한 가치가 있는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옛 대전형무소에는 일제강점기 도산 안창호, 몽양 여운형 선생 같은 한국독립운동사의 거목들이 거쳐갔고, 1945년 광복 이후에는 이응노·윤이상·신영복 선생 같은 민주화운동 관련 인사들이 수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