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인사 전모 감사원 감사 요청…합당한 책임 물을 것"市 "승진 요건에 따라 적법 인사"
  •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김은숙 충남세종본부 수석 부본본장이 3일 계룡시청 앞 현관에서 시장 측근 보은 인사 항의로 삭발을 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김은숙 충남세종본부 수석 부본본장이 3일 계룡시청 앞 현관에서 시장 측근 보은 인사 항의로 삭발을 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충남 계룡시가 새해 출범과 동시에 단행한 정기 인사가 측근 챙기기라는 잡음이 일면서 노조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4일 계룡시와 공무원노조에 따르면 최홍묵 시장은 2022년 상반기 정기 인사에서 4급 2명, 5급 5명, 6급 이하 32명 등 40여 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이 중 4급 서기관과 5급 사무관 승진자에 대한 잡음이 일고 있다.

    이들은 근무 경력이 6급과 5급 승진 후 4~5년으로, 상대적으로 짧은 데도 근무 경력을 무시한 ‘무원칙 전횡’ 인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측근인 A 씨의 경우 2016년 11월에 6급 승진 후 실무경험이 전혀 없음에도 사무관까지 초고속으로 승진해 시청 내부에서도 측근 챙기기라는 비판을 터져 나온다.

    앞서 계룡시 공무원노조는 전날 최 시장의 인사 전횡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성명에서 "계룡시가 무원칙 인사 전횡으로 직원들을 농락했다"며 최 시장을 규탄하며 "세간에 떠도는 시장의 최측근 초고속 무원칙 인사를 바로잡아 보고자 끝까지 몸부림을 쳐봤지만, 그들만의 잔치로 보은 인사가 이뤄졌다"고 항변했다.

    이어 "이번 인사는 그간의 원칙에 어긋나는 인사의 전모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고 그에 합당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계룡시의 밀실 인사에 부당성을 시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공무원노조는 이번 부당 인사와 관련해 “직원들이 농락당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항의로 삭발식을 하고 계룡시 인사가 모두가 인정하는 상식과 공정이 통용되는 날이 올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노조측이 시장 측근 특혜 인사를 주장하고 있지만, 시가 승진 요건에 따라 적법하게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인사를 단행했다"며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