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가 수출실적보다 많아…수출액 1억7천만원·인건비 2억7천만원
  • ▲ 충남도의회 이공휘 의원.ⓒ충남도의회
    ▲ 충남도의회 이공휘 의원.ⓒ충남도의회
    지난해 개설된 충남도 베트남 하노이 통상사무소가 저조한 실적으로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 도마에 오른 가운데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이공휘 의원(천안4)이 도 경제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베트남 해외통상사무소의 경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역할을 하며, 도민의 혈세를 축내며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밝혀졌다.

    충남도 해외통상사무소는 2020년 1월 수출기업인들의 해외 현지 밀착 서비스 지원요구에 부응하고 급변하는 통상환경에 도 차원의 전략적 대응, 시장성 및 생산기지로서 떠오르는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 유망시장의 선제적 진출을 위해 설치됐다.

    현재 베트남과 인도에 개소돼 있고 인도네시아의 경우 2022년 개소 예정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내 중소수출기업 해외현지 통상분야 집중 지원, 바이어 발굴 매칭, 현지 전문 전시회 참기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설치된 하노이 해외통상사무소의 실적은 2021년 8월 말 기준 운영비, 임차료, 인건비를 합친 것 보다 수출 달성 실적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베트남 통상사무소의 2021년 예산은 약 2억 7000만원으로 인건비가 1억 75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뒤이어 임차료, 운영비 등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베트남 통상사무소의 수출액은 1억 7000만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사무소 운영 예산과 실적 간 1억 원의 차액이 나타나는 것으로 1억 원 가량 손해를 보며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같은 기간 2억85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인도통상사무소는 5억2000만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이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의 수출판로를 확보하고,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설치된 해외통상사무소 실적과 관련해 인도지역의 코로나19가 더욱 심각했음에도 더 높은 실적을 보인 것은 사무소장의 의지 차이인 것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통상사무소의 설립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경제실의 적극적인 행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도민의 혈세를 축내는 것이 아닌 도민의 혈세를 적극 활용해 도민에게 환원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질타하며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충남도는 이 의원의 통상사무소 실적 저조와 관련해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노이 통상사무소에는 공모를 통해 선발한 민간인이 소장(한국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현지 직원 6명 등 7명이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