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전 대표 “군 당국에 철저한 진상조사·처벌…재발방지 요구”군, 서산 공군부대 男부사관 강제추행·사망·2차가해의혹 조사
  •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달 12일 세종시지방자치회관에서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나란히 앉자 양 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에 앞서 박수를 치며 축하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달 12일 세종시지방자치회관에서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나란히 앉자 양 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에 앞서 박수를 치며 축하하고 있다.ⓒ이길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유력한 대선 후보인 이낙연 전 당 대표가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이 조직적 은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고인에 대해 명복을 빌면서 철저한 조사와 처벌 및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이 전 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추행 피해자가 가해자와 상관에게 조롱과 협박, 회유를 당하고 다른 부대로 전출됐고, 전출된 곳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와 혼인 신고한 그 날 세상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던 피해자의 심정은 얼마나 억울하고 절망적이었을까요”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 모습을 영상으로 남겼다는 대목에서는 기가 막히고 눈물이 납니다”라고 한탄했다.

    그는 “세상을 떠난 이가 군인이라는 사실, 사건을 은폐한 조직이 군이라는 사실이 더욱 참담하다. 자랑스러워야 할 우리 군의 기강, 도덕, 피해자에 대한 보호는 어디에 있는가”라며 “군율은 물론 인권의 기본도 찾아볼 수 없는 처참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군 당국에 대해 모든 진상을 밝히는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그는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도록 폭력의 뿌리를 뽑아줄 것”을 군 당국에 주문했다.

    이 대표가 안타까워한 공군 여성 부사관은 충남 서산에 있는 공군 모 부대 소속 A중사로 지난 3월초 선임인 B중사로부터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A중사는 그 이튿날 상관에게 피해 사실을 정식으로 신고했고, 자발적으로 부대 전속을 요청했지만 A중사는 물론 같은 군인이던 A중사의 남자친구에게까지 부대 상관들의 회유가 이뤄졌다고 유족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A중사는 지난달 22일 부대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성추행이 벌어진 지난 3월부터 피해자가 사망한 지난 5월까지 군 당국은 무엇을 한 것이냐”고 규탄하며 “군 당국이 가해자에 대한 즉각 구속과 함께 사건을 조작하고 축소해 은폐하고 2차 가해를 일삼은 이들과 피해자 보호에 실패한 군 지휘관에 대한 엄중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군인권센터는 이 사건과 관련해 진정서를 국방부에 제출했다.  

    한편 공군은 선임 부사관인 B중사로부터 여성 부사관의 강제추행과 관련, 강제 추행은 군 검찰이, 사망사건·2차 가해의혹에 대해서는 군사경찰이 조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