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산시 부춘동 임낙수 통장 임명장…23년째 ‘통장직’
  • ▲ 오은정 부춘동장(오른쪽)이 19일 지역 최고령 통장인 읍내12통 임낙수(86) 통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서산시
    ▲ 오은정 부춘동장(오른쪽)이 19일 지역 최고령 통장인 읍내12통 임낙수(86) 통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서산시
    충남 서산시 부춘동에서 지역 최고령 통장이 탄생해 노익장을 유감없이 과시하게 됐다.

    서산시 부춘동(동장 오은정)에 따르면 19일 동장실에서 읍내12통 임낙수(86)통장에게 오은정 동장이 임명장을 전달했다.

    이번에 마을 주민들의 추천으로 다시 통장직을 연임하게 된 임 통장은 올해 86세로 손자는 물론 증손자까지 뒀다.

    젊어서 우정공무원으로 일한 임 통장은 퇴직 후 1999년부터 지금까지 20년 넘게 통장직을 이어오고 있다.

    평소 꾸준한 아침운동으로 86살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정한 데다 마을 청소부터 경로당 관리, 각종 공문서 처리까지 온갖 마을 일을 챙겨와 주민들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임 통장은 지난해 시 관련 부서와 의회를 설득해 마을의 가장 큰 숙원인 경로당 개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임 통장은 “마을 발전을 위해서는 한 살이라도 젊은 사람이 일하는 게 낫기에 통장을 그만둘까 수도 없이 생각해봤다. 주민들이 믿고 다시 한 번 신임해준 만큼 힘닿는 데까지 더욱 열심히 마을 일을 챙기겠다”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오은정 동장은 “임 통장님은 행정과 주민 간의 가교 역할을 아주 잘하고 계셔서 주민들의 신로가 매우 높다. 특히 임 통장은 주택 밀집 지역인 12통을 맡아 오고 가면서 마을관리는 물론 주민들까지도 정말 잘 보살피고 챙긴다”며 “임 통장님이 젊은 사람들을 보기도 그렇고 통장을 맡지 않겠다고 계속 고사에도 주민들이 재신임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에서 최고령 통장인 임 통장의 임기는 이달 말부터 2024년 1월 말까지 3년이다.